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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릴레이-이구동성팀] 디지털 치매 서평
저자/역자
슈피처, 만프레드,
출판사명
북로드 2013
출판년도
2013
독서시작일
2016년 06월 22일
독서종료일
2016년 06월 22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디지털 치매 서평

1414064 박현희

2003년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얇은 벽걸이 TV대신 뒷머리가 동그랗게 튀어나온 TV와 윈도우 XP를 사용하던 시절, 지금과 비교해도 아주 옛날은 아닌 디지털 시대였던 그때를 떠올리면 어딘가 모르게 아날로그적 향수가 떠오른다. 수업이 시작되면 선생님께서는 한자 한자 칠판에 판서를 하셨고 우리는 과목별 공책에 받아 적었다. 생각을 하더라도 종이에 글을 적으며 생각해야 하고 스크린을 통해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이 생소한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교에 입학한 2008, 불과 5년 사이에 세상은 변화하였다. 교실에는 벽걸이 TV와 태블릿 PC가 등장하여 간단한 리서치를 통해 수업 자료를 찾게 되었고 이것도 잠시, 기존의 칠판 대신 전자 칠판이 등장하는 등 우리는 뉴미디어가 교육 분야를 비롯해 세상에 도입 되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와 디지털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에게 멈춰!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책에서 예시로 나오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를 키워드로 잡아 서평을 써보려 한다.

 

미디어 공진화 이론에 따르면 수용자의 커뮤니케이션 욕구와 그 능력의 향상에 따라 기술이 함께 발전한다.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한 뉴미디어, 예컨대 드론이나 VR기기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거나 접근하지 못할 부분을 대신하여 경험케 해주고 인간의 비매개의 욕구에 따라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듯이 보여준다분명 이 부분에 있어서도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긍정적 측면으로 얻는 이익이 더 많기에 계속해서 이용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도 같다. 기존 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던 교육방식의 비효율적 문제점의 해결과 학습자의 학습 능력 향상에 따라 새로운 교육법의 필요성이 증가했고, 그 결과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교사를 비롯한 학습자에게도 엄청난 만족을 가지고 오기에 교육 분야에서의 디지털 교과서 사용이 권유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교과서는 무엇일까? 그 도입배경이 궁금해진다.

     

 디지털 교과서란 멀티미디어 자료와 하이퍼링크 기능의 장점을 살린 기존 서책형 교과서와는 다른 디지털 형식의 교과서이다. 한국은 201012월에 발표된 OECD PISA2009 인쇄매체 독해력 평가에서 65개국 중 1위를, 2011년 디지털 독해력 평가에서 19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교과부는 아이들의 독해력은 신기술 조기교육의 결과이며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발전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디지털 교과서의 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생동감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들의 활용과 1:1 수업이 불가한 학교의 경우 학습자 스스로의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며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하여 외부 데이터와 연결이 가능하므로 내용 이해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자의 능력과 선호도에 따른 수준별 단계별 개별적 학습을 제공하여 학습자 자신이 학습의 능동인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마트 러닝을 통해 학습하고 이를 피할 수 없는 세대인 현 세대의 아이들에게 디지털 교과서는 맞춤형 학습 자료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긍정적 측면에 대해서는 모두들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 못지않게 부정적 측면을 보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 반대의 요인이 모든 장점을 버려야 할 정도로 타당한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먼저 디지털 교과서로 한정하지 않고 폭넓은 개념인 뉴미디어로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흔히 뉴미디어의 기기 조작과 이용부분에서 과연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냐고 말한다. 수용자 개인 특성에 따라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이용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뉴미디어를 이용할 세대의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긴 시간동안 뉴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고 반복되는 학습과정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학습되어 있다. 그리고 그에 맞춰 텍스트를 읽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디지털화 된 자신들만의 고유한 학습체계와 인지체계가 형성되기에 자유롭지 못한 사용여부로 뉴미디어의 이용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사람들의 뉴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서툰 조작은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며 익숙해지는 과정은 새로운 기기들의 등장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뿐이다.

 

 사람들은 뉴미디어를 비롯해 디지털 교과서의 이용은 사람과 직접적 교감방식으로 진행 되는 수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느끼는 인정이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느낄 수 없는, 각박한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 이 주장은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에 나왔더라면 아 우리가 조심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깨울 수는 있겠지만 1년 단위로 엄청난 속도로 바뀌어 가는 현재, 20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편리성을 더해줄 뿐이지 인간 본연의 소통과 관계를 맺는 것에서 받는 인간적 교감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뉴미디어의 이용으로 인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는 과잉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살고 있었다. 예를 들어 회의를 할 때도 같은 장소에 만나서 같은 시간,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필요 이상의 과잉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였으나 이제는 메신저나 화상회의 등으로 시간 제약은 물론 효율성을 해치는 과잉 커뮤니케이션을 극복한 점과 뉴미디어를 이용하며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 것으로 봐서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단점은 드물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과하게 생산되는 정보로 인해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정보의 무분별적 수용을 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거의 인터넷 시장이 생길 때부터 나왔다. 앞서 언급한 듯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사람은 정보를 수용하는 과정, 살아가는 환경을 스스로 변화하고 있고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에서 꾸준히 진행하는 정보 이용에 대한 교육으로 무차별적 정보 습득에 대한 걱정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며 개인적 필요에 의해 정보를 수집하므로 여타 이러한 이유로 현대 사회에서 뉴미디어의 도입은 무조건 반대되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뉴미디어의 도입의 무조건적 반대에 대해서는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실제 학교에서는 근무하는 교사의 대부분이 서책형 교과서 보다 디지털 교과서를 선호한다. 출판사에서도 교사를 위해 CD를 제작해서 주고 그 안에는 수업과 관련된 PPT와 필기, 교과서 내용을 읽어주는 서비스도 진행되고 있고 어찌 보면 선생님들은 디지털 교과서가 해줄 수 없는 부분(자는 학생 깨우기, 학생별 상담)을 수행하는 보조재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기존 수업 방식에 구멍나있던 부분을 메꿔서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또한 일반학교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시작장애인의 경우 디지털 교과서의 이용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통계도 있고 실제 이용하는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 확인 시 높은 만족도를 기록되었다. 대전교육청을 비롯하여 인천시 교육청 등 각 시도별 교육청의 디지털 교과서 이용 추천과 초등학생 중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까지 사용되는 디지털 교과서는 이제 그 이용 부분에 대해 효과 부분이나 앞으로 나타날 영향력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그 변화를 수용하는 것은 항상 나쁜 결과만을 낳지 않는다. 그 변화가 익숙하지 않고 이용하는데 있어서 서툰 점이 사람들에게 일단 거부하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자신의 아이가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이 있을 때 그 부모는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 이와 같다.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 맞고 낯설다는 이유로 무조건 적인 배척을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도 맞지 않고 혁신대신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뿐이다. 더불어 뉴미디어의 지속적인 개발과 도입에 따라 걱정하는 부분(인간성,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때문에 과거 한국의 본격적 성장에 따라 거듭 강조되고 있는 인문학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것은 어떨까. 인간을 포함하여 철학, 미술학, 예술, 비평으로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사라지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인문학과 기술을 접목시켜 뉴미디어를 이용한다면 앞서 우려하고 있는 점은 크게 문제될 부분이 아닐 것이다.

 

 뉴미디어를 비롯한 모든 기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모든 가치와 감각을 대신하지 않는다. 삶의 질의 향상과 도움을 주는 뉴미디어를 이용한다면 세상은 더욱 풍부해지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양질의 것들이 많아지는, 발전을 통해 또 다시 발전하는 사회를 기대하며 아이들 앞으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교육 분야에서디지털 치매에 대한 노파심으로 뉴미디어의 도입의 무차별적 반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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