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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지혜
저자/역자
러셀,버트란드
출판사명
서광사 1991
출판년도
1991
독서시작일
2015년 12월 21일
독서종료일
2015년 12월 21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철학자의 입장에서 철학자를 비평하는, 철학사를 훑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꽤나 독특하다.

저자가 과거의 철학자들의 이론을 손쉽게 비판하는 모습에선 대단함과 시원함을 느낀다.

철학자를 소개할 때 언급되는 난해한 이론과 생소한 개념들을 놓친부분도 많았고 

너무 어려운 부분들은 넘어가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즐겁게 책을 읽었던 것같다.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철학자들까지 폭넓게, 그리고 상세하게 다룬다.

정말 많은 학파와 철학사조가 등장했고, 인류의 역사라는 두루뭉술한 말이 조금은 와닿았던 것같다.

그들은 서로 다른 철학을 펼쳐나가면서 무수한 생각들을 뻗혀나가는데 

나는 이들의 철학에서 대체적으로 해당되는 공통점을 찾았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또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에서 그들의 철학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런 물음에서 출발해서, 또 자기가 겪은 경험과 사유들로 철학을 발전시켜나간다.

예를 들어서 전쟁이 잦았던 헬레니즘 시대엔 피폐한 삶에서 행복을 얻는 방법으로 절제나 입신양명을 미덕으로 삼았고

온갖 궤변이 난무할때에야 소크라테스가 진리를 외칠수 있었을 것이다.

또 먹고 살만 할때쯤에야 자연이라던지 사회에 관심을 둘 수 있었다.(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기회가 열린것은 아니지만)

이런 예는 오히려 우리 삶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용돈이 없다면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오늘 친구가 보자고 하는데 다이어트 하는 척을 하며 돈을 쓰지 말 것인가? 아니면 돈을 빌리고 다음에 갚을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움츠러드는 것이 내 진정한 모습일까? 

절제하는 생활을 하지 못했다면 다음에 용돈이 주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근데 절제라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일까?

라고 물음을 던질 것이다.

이런 성찰적이고 탐구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사람들이 철학자였다.

차분하지만 힘있게 '철학이란 인생살이가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씀하시던 한 교수님이 떠오른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는 철학을 한다고 할수있을 것이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있든 연애를 하고있든 취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든 

주어진 자리에서 적어도 죽어버린 기계처럼만 행동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이런 과정들 안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물론 철학자들이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과 우리 실생활과는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이 지치거나, 혹은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 때. 

과거의 기상천외한 인간들의 생각들을 엿보는 것은 유쾌한 일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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