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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동성애 억압정책을 통해 둘러본 현대사회
저자/역자
김학이
출판사명
문학과지성사 2013
출판년도
2013
독서시작일
2015년 12월 17일
독서종료일
2015년 12월 17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2013년 리사아의 대통령 푸틴은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反 동성애법을 시행했다. 또한 2015년 ISIS는 10명의 동성애자를 옥상에서 처형시켜 논란이 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15년 6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 소수자들이 중심이 되었고, 국내에서는 2015년 6월 9일 서울시청 과장에서 성 소수자들이 중심이며, 성 소수자들을 위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동성애에 관한 끊임없는 논쟁이 정치, 종교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 소수자로 분류된 동성애자들의 인권에 대한 심도 깊고 다양한 논의는 국내에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성애를 통하여 19세기 후반부터 1945년까지의 독일 사회를 바라보는 책 '나치즘과 동성애'는 신선함을 주었다. 책 '나치즘과 동성애'는 총 3부와 10개의 장 그리고 에필로그와 후기로 엮여 있다.


 


'나치즘과 동성애'라는 책을 통하여 19세기 이후부터 나치 집권시기까지의 독일 사회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동성애'라는 개념을 통하여 한 사회의 내부를 바라본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였던 반면 익숙하지 않았기에 책이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서언 부분에서 밝혔듯이 책이 나에게 생각의 재료가 될 수 있었고 즐거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독서를 진행하는 중간마다 저자의 한 문장을 가지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에 대하여 각 부 별로 살펴보면 제 1부에서는 각기 다른 세 인물을 통하여 당대 독일 사회의 성에 관한 담론을 살펴보고 있었다. 담론 이론과 개념사를 통한 접근방법이 익숙하지 않는 나에게는 완독을 위해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이해하려고 노렸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서언에서 저자가 이해를 돕기 위한 표를 활용하였고, 이는 책의 이해를 수월하게 해주었다. 크라프트 에빙, 히르슈펠트, 브란들랜더라는 각각 다른 인물과 성 담론을 성 개념장을 통하여 동성애를 이해할 수 이쓴 서로다른 성 담론의 차이점을 명확하고 집중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크라프트에빙에서 히르슈펠트, 히르슈펠트에서 브란들랜더라는 인물의 성 담론을 단순히 서사적인 측면에서 인물의 등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1장에서의 경우 저자는 크라프트 에빙의 부르주아 자유주의적 동성애 이론 안에서 민주적 동성애 이론이 배태되었다고 주장하면서 히르슈펠트의 등장에 대한 당위성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에 다라 역사를 접한 나에게 있어서 신선함을 주었다.


 2부에서는 동성애 해방운동과 하위문화를 다루었다. 책의 후기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였듯이 동성애 하위문화를 다루는 6장의 내용이 가장 친근하게 다가왔다. 6장의 초반부에서 크라프트에빙이 베를린의 한 신문기사를 인용하여 동성애자들의 무도회를 묘사한 부분은 사실적이고 섬세하여 상상력을 자극해주었다. 또한 실제로는 남자이지만 '여자'라는 표현을 기사의 도입부에 삽입하면서 '여자'라는 이미지를 그렸던 상상에 기사의 중반부에 '여자'가 총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약간의 충격을 느꼇다. 4장과 5장에서는 동성애 해방운동과 인권동맹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2장에서 등장했던 히르슈펠트가 다시 등장한다. 히르슈펠트에게 성이란 환희였던 반면, 인권동맹에게 있어서 성은 품위와 불가분의 관계였다. 히르슈펠트에게 성이란 환희 였던 반면, 인권동맹에게 있어서 성은 품위와 불가분의 관계였다. 이 부분에서 나는 자산에게 있어서 성은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책의 마지막 부인 3부에서도 일부 인물들에 대한 성 개념장이 묘사되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히르슈펠트에게 있어서의 성의 개념인 환희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성 혹은 동성간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는 원인은 사랑이 주는 신체적, 정신적 행복은 개인의 행복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 3부에서는 나치 돌격대 참모장이자 동성애자였던 에른스트 룀, 나치 시대의 성과학과 동성애 정책 그리고 당대 독일 사회의 동성애 억압에 관한 현실을 보여준다. 에른스트 룀이 죽임을 당한 직접적인 이유는 정치적 권력 문제였다. 이것을 혀냊의 시점으로 끌어와 러시아의 '反 동성애법'에 대하여 어떻게 보아야하는가? 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보았다. 저자가 서언 부분에서 밝혔듯이 동성애의 원인은 동성애가 타고나는 것인지, 획득되는 것인지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국가권력을 통하여 동성애자들을 제도를 통하여 억압하려는 행위는 올바르지 못한것이다. 더욱이 에른스트 룀의 사례와 같이 동성애가 독일 사회에서 금지되어야할 대상이었고 정치권력의 다툼문제에서 악용되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고,  동생애 자체가 옳고 그름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어서는 나치 집권기의 성과학과 동성애 억압 정책이 등장한다. 실질적으로 나치의 동성애 정책이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비해 강력해지고 억압적인 성격을 띄는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치가 가지고 있는 여성의 존재를 배제한 남성동맹적 성격과 동성애는 미묘한 차이였고, 실질적으로 나치가 전투적으로 동성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즉, 동성애와 남성동맹이 가지는 미묘한 관계 때문에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에 비해 동성애 억압정책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실질적으로 '게이 홀로코스트'라고 칭할 만큼 수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은 아니었다. 이 부분은 나치 집권 당시 동성애 = 죽음 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깨지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서 각종 억압과 죽음을 맞이했던 그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으로 그들의 역경과 고난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강제수용소라는 열악한 환경 내부에서도 최하층의 삶을 살아야했던 동성애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이 느겨졌다. 10장에서는 에센 게슈타포의 수사기록과 검찰 기소문의 자료를 통해 일반 독일인이 실제로는 동성애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남성동맹과 동성애가 가지는 동질성으로 인해 나치가 동성애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과도한 처벌을 내릴 수 없었고 이러한 틈을 잘 이용한 사례가 트럼프 모임과 같은 사례였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은 시점에서 나는 나치의 동성애 억압 정책이 동성애자들의 자유를 빼앗아 같지만 이러한 현실이 오히려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고 금지된 행위를 함으로서 그들이 느꼈던 환희는 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의 흐름은 19세기 후반부터 나치 집권시기까지의 자료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역사를 하나의 큰 사건이라는 요소에 한정시키고 서사적으로 이해해왔던 나는 책의 내부에 수록된 자료 중 한 개인의 일기 및 과거의 신문기사를 통해 역사를 접근하는 또 다른 방식을 통하여 역사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가져다 주는 새로움은 내가 반복적으로 해왔던 한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이러한 새로움은 나의 역사접근 방식이 한정되어있고 다양성이 부족한가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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