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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하고 싶은 것을 골라봐!
저자/역자
이지성
출판사명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2007
출판년도
2007
독서시작일
2015년 12월 17일
독서종료일
2015년 12월 17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어… 나 뭐 그냥 학교 다니고 있지.”


 2012년 여름,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연정이가 뭐하고 지내냐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세상에 많은 학생들이 쉽게 하는 이 대답, 나는 그때 이 말을 내뱉으며 왠지 모르게 내 자신에게 미안해졌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고 싶어 줄곧 기다렸다. 고등학생 때는 빨리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고 싶어 안달이었고, 그토록 원하던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내 삶은 대학교 졸업을 갈망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하루하루는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미래의 어떤 한 부분, 즉 졸업까지의 '과정'에 불과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하루를 살기보다는 버텼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서관을 헤매다가 찾은 이 책, “꿈꾸는 다락방”을 몇 장 훌어보다가 빌려야겠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그때는 이 책이 권장도서로 선정되었다거나 유명하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그냥 이름 모를 이 작가가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구나 하며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그러다 보니 빨리 읽기가 아까워 두어 장 읽고는 책을 덮고 읽은 내용을 계속 다시 상상하며 느꼈다. 당시 다니던 영어학원사람들이 너는 도대체 언제까지 그 책 한 권을 읽을거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나는 이 책을 항상 들고 다니며 아껴 읽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훤씬 편안해지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설레기 시작했다.


 


 이 책이 계속 나에게 이 말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니가 살아온 환경이 너의 인생이 아니야.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니가 하고 싶은 걸 골라봐, 그리고 너의 진짜 삶을 만드는 거야! 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야, 수진아!”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유투브에서 아일랜드의 코크라는 도시에 관한 동영상을 보고 한달 뒤 코크로 떠났다. 23년 평생 한국에서도 여행을 다닌 적 없던 내가 코크에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준 힘 덕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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