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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간다
저자/역자
余華,
출판사명
푸른숲 2013
출판년도
2013
독서시작일
2015년 12월 17일
독서종료일
2015년 12월 17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인생은 중국 격동기의 현대사를 다 겪으며 산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은 공화혁명, 대약진 운동, 문화 대혁명을 모두 겪었다. 그러나 소설은 그러한 중국의 현대사를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일생을 조명한다. 그렇다고 역사와 개인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도 아니다.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을 조명하면서 평범한 개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에서 현대사와 개인사를 엮는 부분은 주인공 푸구이의 아들 유칭이 공화혁명 당시 군인으로 차출되어 가는 것, 주인공의 친구인 춘성이 문화대혁명 당시 집단폭행을 당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아들 유칭은 군인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동안 아버지와 사이가 어색해지긴 했지만, 돌아와서 학교를 다니며 다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부인이 출산 도중 수혈을 필요로 하게 되자 이에 지원하였다가 피를 너무 많이 빼앗겨 죽고 만다. 의사가 부유한 교장의 가족을 우선시 하느라 가난한 집 아들인 유칭을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풀어내는 문체는 이미 아픈 시간이 지난 과거의일을 회상하듯 담담하다.


 


 문화대혁명의 경우 시골 농부인 푸구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사건으로 서술된다.


'내 평생 사람을 그렇게 때리는 건 처음 봤다네. 바닥에 쓰러진 춘성은 마치 죽은 고깃덩어리처럼 그들이 마음대로 발길질을 하도록 내버려뒀지'


문화대혁명의 정치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어떠한 서술도 없었지만 푸구이의 시각을 통해 이 비극의 본질, 즉 지극히 '비 인간적'이며 '폭력적'이었다는 것이 전해진다. 그러나 이 역시 담담한 문체로 회상된다.


 


위화가 비극적인 개인의 삶을 담담한 문체로 서술한 이유는 책 뒷편의 문구에 잘 나타나 있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거창한 목적이나, 특별한 이유나, 사명 때문에 살아가는 이는 많지 않다. 우리는 대부분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살아간다. 어쩌면 그 이외의 것은 정말 부수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시련과, 절망이 닥쳐도 우리들은 살아간다. 살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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