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기약 없는 기다림”을 그린 부조리극의 대표 작품이다.
극 속 두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오지 않을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며
한 공간에서 끝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이 두 인물은 누군지도, 언제 올 지도 모르는 “고도”를 매일 같은 장소에서 기다리는 행위를 반복한다.
극 속 줄거리를 통해서는 그들이 고도를 왜 기다리는 지, 고도가 무엇인 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작품이 쓰여졌던 시대 상황을 알게 되면 어렴풋이 그 해답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바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된 냉전시기이기 떄문이다.
이는 즉, 이들이 기다리는 “고도”는 냉전이 끝나고 찾아오는 희망 찬 세상인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부조리한 현실속에서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허나 책 속 두 주인공처럼 디디와 고고처럼, 그저 한 자리에서, 시간을 죽치며 그저 기다려서만은 안된다.
고도를 찾아 스스로 방법을 찾아 떠나야 부조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