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제목 그대로 소유의 개념이 소멸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혹은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 교수이다. 이미 들어본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소유의 종말 말고도 눈에 띄는 그의 저서가 많으니 꼭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소유와 접속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중심에 놓고 전체적인 내용을 서술한 책이다. 요약하자면 소유란 오랫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접속이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임대형식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물질을 중요시해 부를 축적하고 내면적 성찰을 해온 부르주아의 행동양식, 사고방식이 사회전반에 깔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소유라는 지배적인 관념이 나타났다. 그러나 소유도 현대사회에 와서는 주변적 의미로 밀려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주된 이유로 물질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다양한 매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문화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 현대사회에 와서는 물질적인 것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적인 것들을 체험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맞춰 소비자와 기업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소비자에겐 앞에서 말한 것과 비슷하게 물질보다는 눈에 안 보이는 관념적인 것들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은 이에 맞춰 무조건 대량생산만 하던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이제는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서비스, 문화, 관광 등의 분야에 손을 대면서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기에 이르렀다.
시대변화에 따라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갔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었다. 소유와 접속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쉽게 풀어서 설명이 돼 있어서 수월하게 읽었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끊임없이 생각했다. 아니, 이 책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무의식중에 하던 행동들 하나하나가 소유와 접속에 관련이 돼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 좋았다. 기본적인 시대적 흐름을 쉽게 풀어놔서 읽기 편했고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