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배경은 미국 대공황시대로,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조드가족이 주된 등장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은 '조드'로서 우리에게 무언가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시대의 모든 서민들을 대표하는 대표자로서 그 사회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썩어가는 과일더미를 바라보며 굶어 죽는 시대. 미국 대공황시대가 바로 이런 시대였다. 너무나도 부조리하다. 너무나도 안타깝고 속이 타지만 이 글을 읽는 동안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미워할 수 없다. 존 스타인벡은 챕터마다 시점을 바꾼다. 조드가족만의 시점이 아니라 다른 실업자들, 다른 계층의 사람 등 다양한 시점에서 서술한다. 그렇게 읽다보면 곧 알게된다. 책에서 보이는 부조리는 어떤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 것이라는 것을.
존 스타인벡은 우리로 하여금 감정에 휘둘리게 하지 않는다. 냉철하고 정확하게 사회를 보게하고, 그 원인과 해결방법을 생각하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