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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고 싶은데 못 가고 있나요?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5년 06월 20일
독서종료일
2015년 06월 20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나는 언젠가부터 자전거 여행을 꿈꿔 왔다. 청춘의 시기이라야 경험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것 때문이다. 그런데 해외여행도 아닌 차로 가는 것도 아닌 자전거 여행에도 돈이 꽤나 들었다. 이것 저것 필수 준비 품목을 사다보면 이게 대학생의 여행에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도보여행을 할까 싶기도 하면서 여행을 미뤄왔다. 그저 가고자 하는 마음만 앞서고 행동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지내던 중에 인터넷상에서 유명한 자전거 카페에 들어가 글을 보고 있는데 뭔가 틔는 제목이 눈에 띄였다. [준비만 하다 떠나지 못하는 자!! 여기 돈없이 장비도 없이 전국일주에 성공한 사나이가 있다!!!] 아이디도 노숙왕이다… 뭔가 있다 이 사람. 그대로 그의 첫 글은 클릭하여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끝까지 정독을 안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가고자 결심한 다음날 그는 돈 3만원과 중고교때 타던 자전거 그리고 초코파이 한 상자와 함께 여행을 나선다. 짐을 도둑맞아 찜질복을 빌려 입고 다니고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심지어 귀신을 만나도 그는 포기 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간다. 그것은 '혼자'떠난 여행이지만 세상은 그를 '혼자'로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힘들때 마다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나타나 구원을 해주니 말이다. 물론 저런 자전거로 나섰다고 비웃거나 욕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그의 여행기는 땅끝마을을 도착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눈물 겨운 그의 여행기는 20대의 젊은 패기가 아니고서야 가능한 일일까 싶다. 그러면서도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까. 여행을 가기전에 튼튼한 자전거에 온갖 장비를 준비하고 있는 나였으니… 그런데 당연히 이것이 맞다. 어행은 철저히 준비해야 맞는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것은 무모하지만 젊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 학교에서 특별한 리빙라이브러리를 개최하여 참석한 적이 있다. 오지 경험과 남미를 혼자 여행한 김정철 선배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떠나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일단 떠나면 어떻게든 된다는 것이 요지였는데 이번 망할 여행기를 보면서 더욱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저자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 이틀이나 누워있던 공원에서 농아 부부와 만난 것은 이야기의 정점을 찍게 한다. 독자로서 사람과 사람이 문자 메세지로 대화하는 것을 보며 사람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느끼게 한다. 농아 부부는 그의 여행기에 감동을 받아 천금같은 메세지를 남겨준다.

 

'2006년 여름, 우리 부부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챔피언을 만났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해남 땅끝까지 도착하시길 바랍니다'

 

진정한 챔피언, 기계처럼 스펙 쌓고 학점 따느라 대학생활 4년 내내 바쁜 우리들에게 어울릴 수식어는 아닌 것 같다. 나는 후에 자식에게 이런 경험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이제는 계획했던 여해을 떠나려 한다. 여러분들은 어떤가? 이번 방학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막살 떠나려는데 혹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해야 할 영어공부가 생각나고 미래가 걱정되고 여행 준비는 되어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정독 해보라. 무지막지한 이야기가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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