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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있는 사회인으로 산다는 것.
저자/역자
김미선
출판사명
살림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14년 01월 28일
독서종료일
2014년 01월 28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이 책은 슈즈 브랜드 SYNN의 디자이너이자 대표인 저자 ‘김미선’의 포토에세이집이다.

그리고 그녀의 글은 읽는 내내 꿈 있는 사회인으로 열정적으로 산다는게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성공한 디자이너들이 으레 그러하듯, 책의 저자 또한, 어린시절 인형의 옷을 코디하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특히 옷과 어울리는 인형구두를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을 때는, 막내디자이너로 잠을 이룰 시간도 없이 산더미처럼 쌓인 일에 치여

어찌본다면, 꿈을 이룬것이 아니라, 꿈에 이끌려다니는 생활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구두를 디자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고,

그녀의 슈즈브랜드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여러 일화들을 에세이에 차곡차곡 담았다.

 

책을 읽는 내내, 셀러브리티들이 찾는 구두브랜드의 디자이너이자 대표인 그녀가 참 멋있어보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커리어우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의 칙릿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당당한 이 시대의 여성상.

게다가 공중파 드라마 여주인공의 모델이 되고, 패션쇼장의 벡그라운드에서 모델들에게 신길 구두를 디자인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집을 써 내려가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 또한, 그녀와 같은 미래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번, 수백번 했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 이면에는 내면의 고민들과

남모를 고충들도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구두를 위해서만 쏟아왔으며,

원하는 자재를 찾지 못할 때면 찾을 때까지 발품을 판다.

 

유유히 호수에 떠다니는 우아한 백조가 실은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듯이,

그녀 또한 지금의 모습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수십배 수백배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개개인의 재능에 따른 삶을 영위하기 보다는 좋은 학력, 넓은 인맥, 높은 학점에 따른 제각기의 삶들을 영위하는

획일화된 현대의 사회에서 그녀의 길을 찾아 그녀만의 신념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녀.

나는 그런 저자를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세상에는 그녀처럼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표정으로

회사에 출근하여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다 퇴근하는 회색빛 삶을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흥미라든지 사명감같은걸 갖고 있기 보다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그런 사회인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각자의 이유로 꿈을 잃게 되는 그런 사람들.

 

나는 그녀의 책을 읽으며, ‘꿈 있는 사회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음과 동시에

꿈을 잃은 사람들의 고독함과 씁쓸함을 더 절실히 체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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