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형로펌들을 언급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장이나 김앤장, 태평양 같은 몇 개의 로펌들이 생각나게 될 것이다. 전문변호사로 구성되어져 펼쳐지는 팀플레이는 일반적인 수준의 대응으로는 대처하긱 쉽지 않은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발생한 문제오류에 대한 법적공방에서 대형로펌중 하나인 광장이 개입하여 소송을 건 수험생집단을 패소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 한편에서 수험생들을 상대로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그들이 가지는 전문성과 영향력은 가히 명실상부할 정도의 위치에 올라있음을 알 수가 있다.
예전부터 로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별다른 기회나 동기가 없어서 유야무야하면서 지냈었는데, 위의 평가원사건 이후로 찾아본 것이 대형로펌 중에서도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에 대한 서적들이다. 김앤장은 출발부터 화려한데 ‘김앤장’ 명칭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영무 변호사는 1964년 제2회 사법시험을 차석합격하고 미국으로 유학을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 한국인 최초의 미국변호사가 되었으며 장수길 변호사는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 합격해 판사로 역임하였던 수재중의 한명이었다.
그 당시, 우수한 인재들만 모이던 법조계에서도 최우수 인재로 뽑히던 인물들이 모여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 김앤장이고 이러한 김앤장의 위세는 박정희 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경제적으로 박차를 가하던 시기와 외환위기 당시 발생된 수많은 구조조정과 해외자본 관련 자문을 맡았던 시기 등 시기적인 순풍을 타며 굴곡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속적인 상승가도를 달려 왔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서 당시 최고의 인재들과 시기적인 요인 그리고 시장의 변화를 파악해서 사업을 선점해나간 선견지명 등이 겹쳐져 오늘날 김앤장이 있게된 시너지가 완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책 자체는 김앤자으이 역사와 담당하고 있는 파트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있어서 이 이상의 정보를 구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김앤장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으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어찌보면 일종의 김앤장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김앤장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잠시 보류하더라도 구성원들이 가지는 소위 ‘스펙’이라는 것에 대해서 내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립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보다 높은 수준의 인적자원으로 구성된 집단에 있을 수록 그만큼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다가올 시대를 주름잡는 빼어난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거의 모든 영역에 있어 수준이 상향되어 진다는 것이다.
막상 들으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으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가령 몇몇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생돌과 지방대 대학생이 뭐가 그리 차이가 나서 차별을 하냐는 물음이 있을 것 같다. 같은 지방대생이지만 아쉽게도 수도권생들이 누리는 것들을 면밀히 비교해보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수준, 대한민국에서 탑에 꼽히는 대학들이 모여 있어 발생되는 인프라의 차이와 집적이익, 대외적인 활동기회의 차이, 그리고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인식의 차이 등 알게 모르게 발생되는 외적인 부분에서의 차이와 동시에 고등학교에서 파생되어지는 공부에 대한 집중 등의 내적인 부분에서의 차이 등 적지 않은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즉, 냉정하게 얘끼하자면 동일한 수준이라는 가정이 들어가 있는 ‘차별’이 아닌 애초부터 수준이 다른 ‘차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일정 부분은 심한 비약과 일반화가 들어가 있다는 것과 현재 사회에서 만연하게 발생하는 사람의 가능성보다는 지방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벽을 만들어버리는 행위자체는 문제가 있겠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이 모두 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무 노력도 안하면서 무조건적으로 차별이라고 부르짖기 전에 차이를 차별로 만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선행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논지는 흔히 여론에서 접하는 것들과는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나는 내적인 부분에서의 차이는 배제되어져야 하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차이는 극복하기 나름이라는 논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는 목적이 어떻든 간에 북인동아를 이용하는 10여명의 학우들이 보다 양질의 기회를 얻어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오지랖 넓게 이야기를 감히 꺼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