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기업이겠지만 미국내에서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기업의 크기를 알려주는 것보다 2013년 9월 포보스의 미국 20대 부자 중에 월마트관련한 인물이 6위부터 9위까지 4명이나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면 그 기업이 끌어모으는 돈이 어느정도인지 손쉽게 다가올 것 같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내에서 홈플러스 같은 SSM을 쉽게 보는 것처럼 월마트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월마트를 지칭하는 용어중에 월마트이펙트라는 용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 뜻을 풀이해보면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시키고 개인은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소비를 함에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사회전반적인 기반시설의 약화와 산업환경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경제학에서는 개인은 효용을 극대화하고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보이면 자동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이러한 논리에 모순되는 결과가 아닌가?
자세히 살펴보자, 월마트라는 대형체인점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다양한 업체에서 물건을 수주해온다. 물품을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이런 대규머의 경제력을 가진 월마트와 거래할 시 생기는 이익은 기존의 시장에서는 생각도 못할 정도의 규모이니 이를 구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 이로 인해 거래는 성사되고 물건은 월마트로 옮겨져서 가격이 책정되어 팔린다. 대량으로 구매하여 판매되다보니 가격 또한 소매가가 아닌 도매가로 책정되어 구매자들은 동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어떤가 이러한 사실만 보면 굉장히 바람직한 시장구조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소규모 업체는 보다 큰 유통망을 지닌 회사와 연계해 이윤을 창출하고, 이러한 유통망을 지닌 회사는 물건을 싸게 팔아 이윤을 얻고, 가계는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해 효용을 높이게 되니 3명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보다 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그 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제공업체 겪어야하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이마트의 정책상 품질은 동일하더라도 해가 지날 수록 가격을 낮추어 공급해야하는데 품질은 동일한것에 비해 그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해야하다보니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에 대한 유인이 생기게 된다. 가령 물건을 가공하는데 드는 인력을 보다 적게하고 기계를 통해 자동화를 꾀한다던가, 보다 인력이 싼 해외인력시장으로 공장을 이전해 물건을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몇 년은 가격절감을 통해 거래를 유지한다고 해도 그 이후가 문제이다. 가격을 절감하는데에는 결국 한계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렇게 단가가 안맞아 거래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되면 월마트가 요구한 수주량을 맞추기 위해 대량으로 생산한 제품들이 갈 곳을 잃은 미운오리가 되어 창고에 적재되어 세월을 보낸다. 문제는 월마트가 요구하는 수량이 엄청나기에 물건 생산과정에서 대출을 받는 것인데 이렇게 계약이 파기되면 물건은 물건대로 남아돌고 빚은 쌓여 결국 공급자는 파산에 이르게된다. 이런 악순환의 과정에서 가계는 그들이 일하던 근무지를 잃게 되고 실업자가 되거나 시간직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영위하게 되고 사회는 튼실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도산하게 되어 다양성과 기반 시설들을 잃게 되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이 흔히 월마트이펙트라고 불리우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인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동질의 제품을 더 싸게 구입하고자하는 유인을 충족시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일터와 생활기반을 무너트리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도래하게 된다. 물론 조금더 비싸더라도 소규모 가게나 직접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다면 이러한 현상이 완화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생간다. 더 큰 문제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데 월마트가 내부자료를 철저히 보완하는 것도 그렇겠지만 월마트를 한 지역내에 개장할 시 발생되는 인력채용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저자는 월마트의 이러한 행위가 소비자를 위함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부작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남긴체 열린결말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주제와 벗어나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옛 말중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다.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양이 나온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자 서로 어려운 처지에도 한 숟가락씩 덜어서 보태주는 훈훈한 모습을 담고 있다. 보다 싼 물건을 구입함으로 인해 파산하는 업체들이 영세한 규모의 업자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이러한 나눔의 행위는 개인의 이익에만 함몰되어 주변의 것들은 보지 못하는 월마트 이펙트를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