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인의 장편소설, 가시고기
이 소설의 저자 조창인은 서울에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잡지사와 신문기자로 여러해 동안 일하였으며 출판업계에 몸담아 여러 책을 만들어냈다 .또한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이다.
모두가 한번쯤은 읽어봤을법한 가시고기 소설의 위상은 꽤 높은데, 교보문고에서 42주 연속 1위를 기록하였고, yes24다시 읽고싶은책 7위-2006년, MBC 느낌표 조사 읽고싶은 소설 1위-2001년, 문화 부,교육부 추천도서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초판1쇄 발행일이 2000년이었던걸로 보아 현재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나 또한 이책이 주었던 따뜻한 아버지의 사랑이야기를 잊지못해 자주는 아니지만 꽤 여러번 읽었고, 또 읽고 싶은 소설이다.
이책의 차례를 보면 하늘, 하지, 산길, 낮달, 저녁놀, 가시고기 ,에필로그순으로 되어있다. 저자의 의도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기는, 진행되는 배경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책의 저자는 가시고기의 특성을 흡사 이 글속의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매우 잘 연결했다는 느낌을 준다.
먼저 이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백혈병이 걸린 한아이가 있고, 그아이는 병이 호전되었다, 악화되었다를 반복하며 2-3여년동안 계속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아이를 둘러싼 가정환경을 보면 한때는 꽤 인정받았던 시인이었지만 시쓰는것을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전선에 뛰어든 아버지와, 자신의 꿈을 위하여 가정을 포기하고 유학길에 오른 어머니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이 된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치료를 위하여 애를 쓰지만 그 부담을 덜기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장기밀매를 하게 된다. 장기밀매를 하기위해 신장을 팔기로 하였으나 간암말기라는 씁쓸한 결과를 얻게 된다.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자신과 아직 아프긴 하지만 어느정도 희망이 있는 아이를 위하여 자신의 한쪽 각막을 팔고 , 아이의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 아이 몰래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이책에서 설명되는 가시고기는 다음과 같다.
어미 가시고기가 알을 놓고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빠가시고기가 자신은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알을 보호하고 부화시킨다. 이에 알들은 치어가되어 잘 성장하며 떠나지만 아빠가시고기는 기력을 다해 돌에 머리를 쳐박고 죽는다는 내용이다.
이책에서는 두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하나는 백혈병이 걸린 아이의 시점이고 다른하나는 아픈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시점이다. 책에 쓰여진 글씨체와 쓰이는 말투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것이 아이인지 아버지인지의 구분은 어렵지 않다. 또한 마치 정말 아이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하는 구어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보이진 않지만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는것 역시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놀라운것은 백혈병이라는 의학적인 내용이 들어가긴하지만 초점이 그것에 맞춰져있지 않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 않다는 것과 아픈아이의 병간호 하는 과정중에 받는 가족이 견뎌내야하는 무게와 같은 병실을 쓰던 사람들이 죽게 될때 느끼게 되는 무력감 등이 정말 자세하게 잘 묘사되어있다는 것이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는 듯한 소설은 꽤 있지만 읽으면서 정말 슬프고 감동적이면서 짠하기 까지한 소설을 이 가시고기를 포함해서 몇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