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s

>>
Book Reviews
>
1984
Book name
저자/역자
Orwell, George
출판사명
민음사 2003
출판년도
2003
독서시작일
2013년 12월 05일
독서종료일
2013년 12월 05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스노든의 양심선언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정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뉴스에 이슈가 되는 것은 EU의 대표격인 독일과 미국의 신경전이 주된 내용이지만 폭로로 인해 미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이나 SNS기업들의 보안망 강화 등 실질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스노든 또한 전 세계의 언론사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며 우리가 편하게 쓰고 있는 수많은 어플들이 우리를 감시하는 도구로 언제든지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예로 들면 아이폰에 깔린 기본 카메라앱과 포털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지도앱 등을 통해 언제어디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를 주로 오갔는지 어떠한 곳을 주로 방문했는지를 손쉽게 알 수 있다. 페이스북 등의 SNS를 한다면 개인사생활까지 노출되며, 어느 누가 악의를 가지고 정보에 접근한다면 한 인물의 행동반경이나 일상 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명작으로 꼽히는 1984년의 빅브라더가 다시금 중요한 의제로 부상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사실 이제껏 1984의 명성만 익히 들었지 실제로 보지는 않았던 이유가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것이였는데, 실제로 국가 내의 모든 사람의 일상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공상에 지나지 않았는가?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화되고 감청기술들이 발전하면서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 가고 있다.

 텔레스크린과 마이크 등으로 철저히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들 사이에서 윈스턴이라는 인물은 이러한 억압된 분위기와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며 체제에 반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같은 내용이 1부를 통틀어 천천히 그리고 설득력있게 진해되고 있다. 이중 인상적인 부분은 윈스턴은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어떠한 감시도 제약도 받지 않는 무산계층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각성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하루의 대부분을 복권의 숫자나 일상얘기로 보내고 스튜냄비를 가지려고 싸우는데 급급한, 하루를 살아가기도 벅찬 인물이 바로 무산계층과 외부당원들이라는 매우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만남을 위주로 전개되는데 사랑이라는 감정과 일탈이라는 것을 공유하는 줄리아 그리고 혁명을 일으킬 준비를 하는 형제단을 이끄는 오브라이언과의 만남이다. 이들의 만남은 기존의 체제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과 그 내용을 보다 심도 있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책 제목조차 정해지지 않은 ‘그 책’에 수록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주요의제 가령 전쟁은 평화다, 무식은 힘디다 등이 만들어진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중 제1장인 무식은 힘이다의 설명에서는 하위층의 무식과 상반되어 상위층과 중위층의 끊임없는 권력다툼 그리고 보다 치밀해져가는 권력지키기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이 60년대에 쓰여졌음에도 아직까지 생기가 느껴질 정도로 현실성있는 이러한 표현들과 현실상황에 대한 날카로움은 읽는 내내 감탄이 나올 정도였으며, 윈스턴의 말처럼 내가 가지고 있던 흩어진 생각들을 체계 있게 정리한다면 도출해낼 수 있을 글이 바로 이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를 잘했다고 느껴졌다. 3부에서는 이들이 결국 텔레스크린에 발각되어 애정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지는데 그들이 안식처로 여겼던 곳 또한 결국 텔레스크린이 있는 ‘감시받는 곳’이였다는 것 또한 그전에 윈스턴이 처음으로 방을 접했을 떄 이곳은 텔레스크린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짓밟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감시를 받고 있음을 다시금 시사해주고 있다. 또한 강력한 조력자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인언이 실제로는 조력자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가 가하는 정신적 육체적 고문과 101호실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느끼는 극도의 절망감. 고문의 과정에서 들어났듯이 수많은 권력자가 실패한 것은 체제에 반대하는 이단아들을 완전히 자신의 체제에 복속시키지 못하고 죽여벼려 혁명의 씨앗을 남겼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확실하게 체제에 복속시킨 뒤에 죽이는 것을 101호실의 사건을 통해서 극명하게 드러낸다. 윈스턴은 101호실에 들어가서 그의 가장 사랑스러운 줄리아를 자신의 생명을 대체할 수단으로까지 지명하며 극도의 공포 앞에 인간성까지 버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묘사는 애인인 줄리아를 재회하면서 보다 세밀하게 묘사되는데 “목숨을 구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고 단지 그 방법으로 목숨을 구하려 들어요. 그런 고문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길 바라게 되지요, 다른 사람이 아무리 고통을 당해도 상관없어요. 자기만 모면하면되는 거에요 … 그런 일이 있은 다음에 그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전과 같을 순 없어요.”라는 부분이다. 이러한 묘사가 말하는 것처럼 극도의 절망과 처절함속에서 인간성은 상실되고 최후의 양심마저 놓은 이들에게 더 이상 이전의 생각은 남아있지 않게 되고, 이는 윈스턴이 죽으면서 이중사고 속에 빅브라더를 사랑하면서 끝이 남으로서 극대화된다.

 조지 오웰의 책들은 매우 자극적이고 현실적이다. 예전 동물농장에서 돼지가 인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지독스러울 정도의 소름을 느꼇다면 1984은 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하고 절망적으로 변해가는지 그리고 이를 제압하는 집단은 얼마나 체계적이고 이지적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책 내용을 요약하다보면 내가 느꼇던 부분들이 다소 생략되거나 축소되어 쓰여지는 것들이 없잖아 있다. 이러한 점들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함을 그리고 다루 못함을 반성하게 되는 책이다. 2013년 12월 오웰의 소설 속 수많은 하위계층과는 달리 수많은 지식들을 다루고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얼마나 그들과 다르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발전하는 스마트 시대에서 우리의 삶은 모두 감출 수는 없을 지라도 깨어있는 지성인으로서의 삶은 계속해서 유지해야함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Full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