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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리300] 역설적인 매력 - 실낙원을 읽고
Book name
저자/역자
밀턴,
출판사명
同和出版公社 1971
출판년도
1971
독서시작일
2013년 11월 13일
독서종료일
2013년 11월 13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아마 실락원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동감할 것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은 바로 ‘사탄‘이다. 존 밀턴이 살았던 시대는 청교도의 시대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매우 입체적인 야망가인 그의 심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너무나 평면적인 ‘신’의 무미건조함은 우리에게 벽으로 다가온다. 복종만을 강요하는 그는 우리를 너무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그의 대적자의 심정을 중간중간 느낄 수 있다.

 

  그가 신을 대적한 주된 이유는 바로 질투 때문이다. 바로 그의 독생자인 ‘예수’라는 존재에 질투를 느꼈기 때문이다.

 

너희는 다른 신에게 절을 하여서는 안 된다 . 나 주는 ‘ 질투 ‘ 라는 이름을 가진 , 질투하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성경구절에는 이와 같은 말이 있다. 하지만 결국 ‘신’이 아닌, ‘피조물’의 질투는 항상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한번 ‘신’과 대적하려고 한다. 절망의 공간에 갇힌 수많은 그와 그의 솔하들은 지옥 바닥 아래서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 그리고 향후 계획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그의 호소력도 대단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공통의 목표로 만드는 솜씨 또한 아주 이상적이었다. 마치 이 작품이 몇 백년 뒤의 프랑스혁명을 예비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의 기본 플롯은 바로 성경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질투’가 아닐까 싶다. 모든 시간과 끝은 바로 그 단어에서부터 시작한다. 사탄이 예수를 질투하여 . 남녀가 서로 질투하고, 형제가 서로를 질투한다. 천사가 보여준 인류의 미래에는 결국 이 질투가 엄청난 화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 비극의 흐름은 가볍지 않다. 특유의 긴장감에 손을 놓지 못하고 단박에 다 읽었다. 마치 장엄한 대서사시에 눈을 땔 수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밀턴이 그의 소설에 이 입지적 인물을 두둔한 것은 아니다. 엄격한 청교도적 신념으로 그의 이중성을 서술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독백을 통해, 자신의 저지른 과거를 후회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인류를 타락시키기 위해 다시 뱀으로 변한다. 그가 지옥의 문을 열고 개선장군처럼 죽음과 죄악을 호령하는 장면은 그 어떤 오페라 못지 않다. 그런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작으면서도 큰 가치다. 우리가 자유를 위한 가치추구를 멈출 수 없듯이 그의 행동도 멈출 수 없지 않은 것 아니였을까.

 

  책의 끝은 인류의 구원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과연 구원이란 무엇일까. 정말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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