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상당히 길다.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원문의 제목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원문의 제목을 살펴보면 “THINK TWICE : Harnessing the Power of Counterintuition”으로 다시 생각하기이다. 두 개의 제목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잘못된 직관과 환경적 상황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가 있는데, 실제로도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사회적으로 형성되어지는 잘못된 직관과 판단 등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에 대해 방향을 잡아주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가령 부분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비전문가들의 집단이 개개인의 전문가들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을 통해 저문가들의 말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는 사람들을 비판하는(다양한 예측의 원리) 동시에 비전문가 집단이 가지는 맹점 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음악 등의 요소들이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등 우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결정하는 것들이 다양한 외부의 영향을 받아 변형되어서 결정되어진 결과라는 것을 책의 전부분을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아쉬웠던 것은 이러한 심리, 행동경제학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책들의 대부분이 그 내용이 일정하거나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대니얼이 쓴 책의 파급력은 전 세계를 강타하였을 정도였기에 감안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그 책의 내용의 대부분을 차용하고 단순히 비슷한 주제의 소재를 몇 개 덧붙여서 나온다고 해서 이 책이 새로울 수는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책을 읽고 이런 행동경제학과 사회심리학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생겨 좀 더 수준높은 책을 접할 수 있으니 이 분야의 입문서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s. 행동경제학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추천도서로는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