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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이슈
저자/역자
몸문화연구소
출판사명
그린비 2013
출판년도
2013
독서시작일
2013년 09월 22일
독서종료일
2013년 09월 22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뇌쇄적이고 음란한 것을 떠오르게 만드는 포르노라는 단어는 오늘 날 접근하여서도 감히 이름을 말할 수도 없는 해리포터의 볼드모트와 같은 것이 되어져 있다. 이러한 경향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정책인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사례만 봐도 사회에서 포르노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을 극명하게 알 수가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포르노를 마냥 금기시하고 접근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포르노에 대해 다방면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포르노 이슈는 앞의 물음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담론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포르노는 과거처럼 은밀 한 곳에 있는, 접근하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 아닌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포르노(i-porno)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가령 2012년 여름에 일어난 ‘자히철 야동남’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도 언제든지 포르노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처럼 지하철이라는 공공의 영역에까지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개인화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공간이 구분이 사라지는 탈경계 현상,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즉각성, 인터넷 환경 어디서나 존재하는 편재성이 존재하는 현재, 포르노는 단순히 욕망을 해결하는 수단을 넘어서 유희의 단계로까지 진화되고 있는데, 이것은 탈맥락화된 포르노와 이루어지는 대체 관계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루어지는 진짜 관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용도가 어떻든 포르노라는 이유로 배척시키는 한국의 정서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앞서 얘기된 것외에도 다양한 담론들을 이끌어내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론적으로만 접근할 수 밖에 없는 한계로 인해 더 이상의 진척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울 뿐이다.

 생소한 주제로 이루어진 책이기에 흥미가 생겨 골라잡았지만 그 내용은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논문 수준의 글들이 담겨져 있고 다양한 영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웬만한 집중력으로는 글의 내용을 놓치기 쉬우니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한 적잖은 각오를 하고 책을 펼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포르노에 대한 담론은 그 수준이 높고 신선하여 시간 내서 몇몇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담론의 것만 살며서 골라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3부 좌담을 먼저 읽고 관심가는 담론의 글<2부>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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