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미드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서 드라마 [24]나 [굿 와이프]] 등에서 보면 주인공의 자녀들에게는 고집이 쎄고, 하고 싶어하는 것은 꼭 해야하는 똥꼬집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부모들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아무리 자식들이 말썽을 부려도 혼을 내거나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단지 그렇게 하지 마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는 것이었다. 만약 한국 드라마라면 엄청 큰 갈등을 맺거나 가끔씩은 뺨을 때림으로써 극적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그런 한국 드라마에 익숙한 나로서는 미드의 부모 모습을 볼때마다 이해되지 않는 적이 여러 번이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이들이 나이가 많은 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토론하고, 심지어는 장난식으로 욕을 하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컬쳐 쇼크였다!
그렇게 미국의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을 책 [생각의 지도]를 보며 이해할 수 있었다. 가치관이나 타인에 대한 관점 자체가 나와는 달랐던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내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본인보다는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쓰고, 필요 이상으로 공손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관점 차이를 동양의 상황론과 본성론(동양은 어떤 사건을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있지만, 서양은 어떤 사건을 주체의 본성으로 본다. 예를 들어 미국의 총기 사건을 바라볼 때, 동양의 경우 가해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사건을 바라보지만, 서양의 경우 그 가해자에게는 그런 나쁜 본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동사를 통해 바라보는 동양의 관점과 명사를 통해 바라보는 관점(동양은 행위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한편, 서양은 주체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경험을 중시하는 동양과 논리를 중요시하는 서양 등등으로 구분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수 있던 것은 동양이 우월하다, 혹은 서양이 우월하다는 것처럼 어느 한 쪽이 더 낫다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평소에 종종 외국, 즉 서양에 대해 알게 모르게 나보다 낫다라는 서양중심(?)의 사고관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의 쿨하게 보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오글거리는 생각을 한 것이 얼만큼 잘못된 생각인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수 있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관 각자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이었다.
이런 장점과 단점을 잘 이용해 좀 더 넓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