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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읽는 고요한 기도.
저자/역자
류시화,
출판사명
오래된 미래 2005
출판년도
2005
독서시작일
2013년 06월 10일
독서종료일
2013년 06월 10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시집에 대해 서평하는 건 처음이다. 서평하는 책에 따라 글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아주 부드럽고 따뜻하게 변할 듯 싶다. 시집은 인기가 없다. 다른 장르에 비해 판매량이 매우 낮아서 시집서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시를 읽는 사람도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좋은 시를 읽은 사람은 안다. 시는 구절같아서 계속 맴돈다. 요즘 명언, 한 줄 격언과 같은 것이 인터넷 상에서 많이 유행하는데 그 원초가 바로 시임을 알리고 싶다. 좀 더 세련되고 다듬어진 이야기가 바로 시다.


 


어떤 기준으로 시집을 엮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이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느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사나.


어느 하나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삶에 타인을 넣지 않았던 것 같다.


삶이란 나의 삶. 내가 살아가는 길.


그토록 혼자만 알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미묘한 문제인가.


왜 다른 사람을 알아야 하냐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다른 사람을 어떻게 알까 하는 질문까지


질문이 머리를 어지럽힐 것이다.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기에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해답을 제시하거나 주장을 펴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질문은 질문 자체로 의미있다.


그저 이야기일 뿐.


 


외로움에 사무쳐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뒤로 걸으며 자신의 발자국을 본 사람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현재를 비판하는 사람들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사람


부시맨을 만난 사람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한 사람


지혜를 이해한 사람


눈 앞의 당신을 위해 기도한 사람


아이를 잃은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


울부짖는 가슴을 품은 사람.


생을 마감하는 사람.


용서를 비는 사람.


가슴 깊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밤하늘의 별과 같이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공감하기도 하고 궁금해하기도 하며 반대하기도 한다.


절대 비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들의 이야기일 뿐인 것을.


굳이 꺼내어 떠벌리지 않도록,


이해하지 않고 함부로 떠들지 않음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엄청난 힘이 된다.


삶에 나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의 문제를, 나의 고통을 타인이 치유하는 것이 놀랍다.


나만 아는 것은 그 자체로 병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새벽에 깨닫는 고요한 지혜가 내일을 아름답게 선물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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