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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어록<명상록> 비판적으로 보기
Book name
저자/역자
아우레리우스,마르쿠스
출판사명
弘新文化社 1977
출판년도
1977
독서시작일
2013년 05월 01일
독서종료일
2013년 05월 01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책 전반부에서 설명하는 스토아 철학의 틀에서 Marcus가 인간의 삶과 태도에 간해 논한 책이다. 제목처럼 명상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 놓은 것을 기대하지만 사실 자신 혹은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명상록 전체에 걸쳐 반복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간략하게 나타내자면 두가지를 다루고 있다. 즉 우주(신)의 완전함과 그에 대조적인 인간(삶)의 허무성, 살아가면서 인간이 추구해야할 성품(수용,감사,용서,절제 등)을 이야기 한다.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에 대한 그의 철학에 공감하고 지지하기 때문에 필자와 다른 생각을 가진 면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Marcus는 주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말하는데 그는 그의 종교(로마의 신)를 부인하는 기독교인들을 굉장히 박해하였다고 한다. 사실 그의 철학은 기독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해서 왜 그렇게 강한 반감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공통점이라 하면 신은 전지전능하고 정의로우며 인간은 그 섭리에 수긍해야 하는 것, 항상 거룩한 삶을 살고 욕망을 절제하며 죄악에 빠지지 않게 노력하는것, 삶에서 고난(기독교에서 말하는 연단)을 겪어도 인간은 이겨낼 힘이 있고 그것을 극복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가 이런 것을 설명하기 위해 들려주는 많은 예에서 많은 부분이 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만 큰 차이점은 기독교의 종교 배타성과 각각 찬양하는 존재가 다름에 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주 신(하나님) 외에 다른 종교를 갖지 말라는 배타성인데 Marcus 또한 이해하자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자신의 철학과 다른 해석을 하는 철학자들이나 그의 철학을 따르지 않는 부류(소위 야만인이라고 부르는)에 대해서는 폄하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차이점이라고 보기 힘든 것 같다. 또 필자가 지금까지 보았던 몇몇 로마의 신들은 최고의 신인 주피터(제우스)를 포함하여 매우 비인간적인 짓을 많이 저질렀는데도 그들이 완전하다 생각하며 추종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Marcus는 이성적인 본성에 따르고 그것을 통해 고귀한 인간의 성품을 실천하며 살라고 말한다. 명성이나 부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지말고 모두가 항상 선한 행동을 하고 사회에 득이되는 삶을 살기 원한다. 그렇게 선과 악을 구분하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행동에 대해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누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분명 그가 다룬 주제들이 많은 사람들이 동의 할 수 있을 만한 선악이지만 정작 사람들에게 필요한 ‘하인츠의 갈등’ 같은 애매한 일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분별하여 선악을 판단하는지 그 근본이 매우 부실한 것 같다. 올바른 행동에 관해서 Marcus는 그 행동이 그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라고만 강요하지 왜 그런지 설명을 하지 않아 마치 Marcus 자신이 겪어 보고 임의로 결정한 것인지 혹은 추앙받는 철학자의 말을 따라만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더군다나 기독교에서는 신이 명한데로 행동하지만 로마의 신들은 옳고 그른 행동에 대한 아무런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Marcus는 이상적인 인간의 태도를 설명하고 자신도 그렇게 당당하게 살고 있다고 밝히지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자기 철학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본받을 만한 새로운 점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왠지 모르게 교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Marcus에 대해 평가한 글을 보면 높은 지위에서 이러한 생각을 한것을 대단하다고 표현한다. 지도자라는 직책과 전쟁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 옳바른 삶을 추구하는 철학을 깊게, 스스로 연구하고 기록한 것은 보기 힘든 일이고 실로 칭찬 받을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래전이라 우리의 사고와 생활 환경이 달라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고 비록 그의 주장이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깊고 분석적인 사색을 한 것에 대해서는 학문이 발달한 현대에서 보더라도 정말 철학에 많은 기여를 한 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오래전에도 모든 물질은 순환하는지 깨닫고 삶의 많은 상황에서 적용할수 있는 근본적인 정신을 정리 할 수 있었는지,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도중에 그의 의식에 깊게 공감하고 있노라면 그가 세상을 떠난지 몇 년이 안된 사람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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