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은 나와 같이 컴퓨터에 서툰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의 첫 장에도 나와있듯이! ‘통계학을 전공하지 않은 모든 통계사용자들을 위하여!’
이 책은 소박하다. 화려하지도 않고 합격자들의 추천목록에서도 좀 뒤떨어지고 컴퓨터 화면을 인쇄해놓은 장 하나하나도 여지없는 A4용지다. 게다가 spss 버젼도 10.0! 잊혀지고 수험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회조사분석사 실기시험에서는 필답형과 작업형 두 개로 나뉘어 진다. 작업형도 난이도가 높지만 내 생각에는 필답형이 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수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코딩변경이나 변수계산은 주어진 대로 다한다. 다른 생각의 여지가 필요없다. 그저 하라는 대로 한 단계 한 단계, 매뉴얼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나와 같은 대부분 사람이 아마도 가장 난(難)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점이 출력결과를 해석하는 점이다. 오! 표가 너무 많다. 게다가 표 설명에 모르는 말과 엄청난 자릿수의 수치가 있다. 정말 안타깝게도 맞는 데이터를 출력하고도 읽지를 못하는 경우다! 나는 아직도 회귀분석이 헷갈리는데, 회귀분석에서 가설은 두 번 검증하기 때문에(회귀식의 유의미 검정과 연구 주제 가설검정) 이 자체로 혼란스러운 데다가 각자 보아야 할 표가 다르고 회귀식 유의미 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연구 주제의 가설검정이 결정되며 연구주제의 가설검정의 결과가 사후분석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총체적난국. 제한시간 내에 이런 문제를 여러개를 해치워야 하는 나 같은 수준의 수험자는 정말 시험 다 때려 치고 싶다. (하다하다 못해 컴퓨터를 꼭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은 책의 의도의 맞게, 설명이 꼼꼼하다. 혹시나 용어를 잊은 수험자가 있을까봐 다시 친절히 설명하고 언급할만한 개념이긴 하나, 시험범위를 넘어간다 싶으면 패스해주시는 센스까지! 정말 버젼문제만 아니면 이 책은 단비같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버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spss는 21ver.이 가장 최신 버젼이나 사회조사분석사 실기 시험에서 어떤 spss를 쓰는 지 꼭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 버젼이 다르니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window XP가 window 7이 되었다고 해서 바탕화면 안뜨고 아이콘 없고 더블클릭 되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 기본 틀은 같다. 책만으로 보기에는 헷갈릴수 있지만 정보실에서 spss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사진 첨부에 그렇게 의아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