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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고양이의 행동과 인간의 심리
저자/역자
Gallico, Paul,
출판사명
윌북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3년 04월 26일
독서종료일
2013년 04월 26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이 책에 대해서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간단히 줄이고 줄여 말하고 싶은 것은 세가지다. 고양이의 행동, 인간 심리분석,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안타깝지만 아쉬운 점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혹시나 책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될 사람이 있다면 꼭 알아주어야 할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철저한(?) 고양이의 시각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또 글쓴이(인간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는 고양이의 영리함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고양이가 인간과 사는데 있어 고양이로서 최고의 삶을 누리는 과정으로 인간을 공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을 구슬리고 약점을 잡아서 능글맞게 집안을 자기가 차지하는 갖가지 방법들을 보면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폭소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면 정말 고양이가 영물이고 사악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보이기 쉽상이다. 그래서 하나 알아 주었으면 하는 것은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습성상 안락한 장소를 찾고 좋은 것은 좋고 싫은 것은 싫으며 자기 주변에 있는 힘 있는 존재의 도움을 얻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애완동물로서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하물며 인간은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오해하지 말고 건방져 보이더라도 그냥 재미로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람도 곧잘 따르는 것을 보면 고양이가 거의 단독 생활을 한다곤 하지만 사회성 동물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운 것 같다. 혼자 살기 좋아하는 동물이면 어떻게 질투라는 감정을 알고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애교라는 것을 부릴줄 알겠는가? 긁거나 비비거나 과시하는 등의 고양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답을 구할수 있을 것이다. 아니 한두가지가 아니라 고양이가 보여주는 대부분의 행동들을 설명한다. 말은 못하지면 몸이나 소리내어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만해도 1. 큰소리로 울기 2. 원하는 것 뚫어져라 쳐다보기 3. 사람과 눈맞추기 또는 원하는 것과 사람을 번갈아 보기 4. 사람을 쳐다보며 소리 없이 울기, 다시말해 우는 것처럼 입만 뻐끔뻐금 움직이기 5. 다리나 얼굴에다가 비비기 6. 일하는 것 방해하기 7. 앞발을 뻗어 움켜쥐며 부르기 8. 반복된 행동을 보여주어 깨닫게 하기 등 말만 못하지 흡사 인간의 아이와 유사한 행동을 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 매력을 잘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또 눈여겨 볼점은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의 생활을 바라 본다고 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정말 잘 파악하고 설명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집안의 가장(남성)은 위엄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사사건건 통제하기 원하며 치켜세워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고양이가 비위를 맞춰준다면 그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인간 집안의 안주인(가장의 부인, 여성)은 그런 가장을 잘 꿰고 있다. 고양이와 같이. 가장이 괴팍하게 굴더라도 인내심을 발휘하여 참고 넘기면 나중에 가장은 일종의 죄책감 때문에 잘해주리라는 것을 안다. 가장의 관심을 얻지 못하면 질투심을 유발시켜서라도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고양이는 안주인에게 같은 수법을 쓰는 것을 들키게 되면 혐오감을 유발시킬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인간은 실증나거나 피해의식이 생기면 언제라도 그 대상(고양이)으로부터 등 돌릴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주인이 학대하지 않는 이상 등돌리는 일이 없다. 고양이와 관련된 성격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한 고리타분한 단면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글쓴이가 얘기 하듯이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 방법’에 관한 책을 보는 것보다 이런 책을 한 번 보는 것이 백배, 천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배우려면 그 원리(고양이의 의도)를 알아야지 결과(고양이에게 좋은 것을 안다는 것)만 재해석 한다고 해서는 진전이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여러모로 쓸모 있는 책이기에 내용이 길지가 않아 아쉬운 여운이 남았다. 다행히 작가가 고양이에 관한 다른 책도 썼다기에 한 번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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