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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집요한 혁신의 역사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3년 04월 20일
독서종료일
2013년 04월 20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오늘 택배로 갓 도착한 따끈따끈한 책이다. 치열한 취업시장에서도 삼성은 단연코 선두를 지키고 있다.  초기 재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한 노력은 어떤 사람들이 자못 부정적으로 여겨지고 있긴 하지만 나는 이 생각이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극적인 생각은 반대쪽 극적인 생각이 가진 위험성만큼 위험하다. 그 시기 정부의 특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현재 기업의 행보가 좀 괘씸하기도 하지만 삼성 자체의 노력은 재고되어야 한다. 이 책은 위와 같은 견해에서 봐주었으면 좋겠다. 다른 부정적이 생각이 강하다면 차라리 읽지 않기를 권한다. 제목에서도 보다시피 이 책은 삼성의 내부에서 삼성을 치열히 고찰한 책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저변에 깔고 읽다간 거부감을 강하게 느낄 지도 모른다.  


 


      다른 리뷰 중에서는 삼성맨이 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고 있지만 나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사원에 지원하려는 우리 세대가 읽기에는 오히려 독이 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삼성 史, 자세히 이야기하면 삼성 경영 史다. 해외 진출을 어떻게 이루어 냈는가, 회의 때 어떤 식으로 발언하기를 원하는 가 하는 것은 곰곰히 생각하면 경영진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귀결된다.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경영진까지 오른 저자에게는 현재의 삶이지만 아직 그런 창창한 미래를 그리기 힘든 supportive층에게는 앞선 사고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삼성이 원하는 지도자층은 이미 다른 데서 구해올 가능성이 많으니 말이다. 삼성맨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은 대부분 supportive 층이고 이 층은 기업의 기본적인 탄탄한 업무를 뒷받침해야한다.


 


       저자는 삼성이 치열한 역사를 거쳐온 것과 같이, 경영진이 회의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과 같이 청년들에게도 그런 패기와 창의력이 넘치는 답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쓴 것 같다. 의도는 좋으나 치열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취업경쟁시장에 몸담고 있는 청년 중에서는 괴리감을 더 느낄 지도 모르겠다. 참고는 할 법하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읽으면서 절절히 생각해야 할 책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읽으면 읽을수록 쉴새없이 팽팽히 돌아가는 삼성 내부에 놀라서 삼성 입사기준이 다른 기업에 비해 많이 높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들이 이 구조에 뛰어들어 같이 템포를 맞출 사람을 찾는다는 것도 알았다.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열정보다는 희생. 기업이 참으로 치열한 조직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기업은 어느 정도를 희생하고 기업에 몸을 굴릴 사람을 찾는다. 취업준비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무거운 시간들을 같이 보낼 사람을 찾는다. 책을 덮고 학교 한 켠에 붙여져 있던 삼성과 관련된 포스터가 생각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희망을 전하려는 듯 했다. 포스터의 색도 흰색이나 하늘색으로 맞추고 모델이 나온다 싶으면 모두들 주먹을 꽉 쥐고 하늘로 찌른다던지, 점프를 하고 있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나는 왜 책과 포스터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걸까. 꽉 쥔 주먹이 포스터를 튀어나와 꼭 나를 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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