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8 햄릿 포에버.
네 마음도 두갈래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너도 모르겠지?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어떤 길이 진짜인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잔말 말고 이리와 본드나 불어.
세상에 올해가 가기전 이렇게 기발하고 멋진 책을 만나다니!
3일만에 술술 읽힌 이 단편집은 정말 어느하나 버릴 것 없는 멋있는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으면서 머리속에 쏙쏙들어오는, 이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며 읽었다.
적당히 야하고 적당히 가벼우나 마음속에 오래박히는 버릴 것 하나 없는 책이라고 칭송하고싶다.
일단 가장 칭찬해주고싶은 바는 바로 소설의 형식이다.
8개의 단편 하나하나 형식이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최순덕 성령충만기’는 최순덕의 일화를 성경형식으로 기발하게 쓰여져 있고,
‘버니’는 랩형식으로 계속 후렴구가 반복되며 랩을하듯 말하고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햄릿포에버.’
이 책에서 꽤 많은 단편의 주인공 이름으로 ‘이시봉’이라는 인물이나온다.
흔하지 않은이름이라 처음엔 단편들이 서로 이어져있나 싶어 계속 앞부분을 들춰보았지만
딱히 이어진것같진않고, 작가가 이 이름을 꽤 마음에 들어했나 싶다.
그저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이시봉’이라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좀 어리숙하고 모자란, 사회의 하층계열에 있는 그런사람이라는것.
일단 내가 빌린 책을 다 읽고, 이기호작가의 다른책들을 모두 섭렵해야겠다.
한동안 읽을책들이 많을것 같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