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정글의 법칙 마다가스카르 편을 보면서 생각했다. 세상의 신기한 종들의 동물과 함께 아름다운 사막, 숲이 있는 울림이 있는 곳이라고. 머리 위 밤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지는 별들을 텔레비젼으로 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벅차올랐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마다가스카르에 가서 여자 김병만 전혜빈처럼 물을 파서 한 번 깨끗이 걸러 오리지날 마다가스카르의 생명수를 마시겠다고!
이와 같은 생명이 담긴 마다가스카르와는 다르게 이 단편속의 마다가스카르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떨어지는 대신,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을 꿈꾸는 남자 주인공. 이백번의 면접에서 떨어지고 실업 상태에 놓인 남자 주인공에게 아파트 단지에 팸플릿을 붙이게 함으로써 다시 생으로의 의지를 불지피려는 여자 주인공. 자살예방센터의 직원으로서 자살하려는 이들을 돕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녀 역시 자살기도와 관련된 클럽 ‘비상구’의 회원. 이 둘 사이에는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가 있다. 남자가 애완동물을 기르듯 기르는 것이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이다.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잇어 하나의 뇌가 먹히거나 죽게 되더라도 다른 뇌로 또다시 삶을 살아가는 기괴한 벌레.
단편의 분위기는 이와 같은 전체적인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축축하며 기괴하다. 특히 바퀴벌레에 대해 설명하는 남자와 바퀴벌레를 남자로 대입시키며 상상하는 파트에서는 그것이 극에 달한다.
마다가스카르. 아름다운 사막과 숲이 있는 울림이 존재하는 파라다이스이다. 하지만 그 분위기와 풍경과 달리 내부의 모습에는 독소가 가득한 열매들과 나무들도 많은 곳이다. 섣부르게 도전하다가는 좌절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 혹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처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에 터전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남자 주인공처럼 청년 백수가 넘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