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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의 심층 이해
저자/역자
신정근
출판사명
동아시아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12년 09월 13일
독서종료일
2012년 09월 13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다른 글을 단순히 옮겨 온거라 평가에서 제외합니다…


     간단하게라도 본인의 느낌을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석이라는 것이 본래 옳다 그르다의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지만 필자는 스스로 그것을 벗어나 자유롭고 창조적 독법을 제시했다고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은근히 자신의 편에 슬쩍 손을 들어주길 바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읽어 보면 필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이 생긴다.


 


일례로 중용에 대한 해석을 보면 시작부터 시선을 끈다.


우리 사회에서 바라는 중용은 외모와 생업에서는 개성을 중시하지만 성격이나 사고방식에서는 중용을 선호하는 절충적 태도를 의미하는데 책의 중용도 같은 개념으로 쓰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아울러 중용이란 개념이 바람직한 가치인지 주인 의식을 갖지 못한 노예의 도덕인지에 대한 두 가지상반된 견해를 제기하며 글을 시작한다.


원래 중용은 전국시대에 저술된 <예기>의 한 부분이었다가 송나라의 주희 대에 이르러 독립된 책으로 변신한다. 글쓴이는 중용 원전을 읽어보면 짧은 분량과 중용이란 말에 대한 뚜렷하지 않은 정의 때문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중용에 대한 개념을 기우뚱한 균형이라고 정의한다. 하나의 기준을 가지되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현실정합적인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용이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서양의 사상과도 비교한다.


아리스토 텔레스의 중용은 양극단의 중간대로 살아가는 습성을 기르는 것으로 보지만 동양의 중용은 세 가지 태도를 보인다. A하면서도 B하기, A하지도 않고 B하지도 않기, A하면서도 B하기..


중용은 양비론과 양시론을 넘어 새 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용은 무뇌아나 개념 없는 상태의 무지가 아니라 귀찮음에 굴복하지 않고 사유를 발동하는 분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용은 혁명의 논리마저 수용할 수 있다……는 해석은 참으로 새로웠다.


해 봐야 달라질 것도 없고 또 귀찮다는 것을 이유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그것이 마치 중용의 자세인 양 착각하지 말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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