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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야...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2년 09월 07일
독서종료일
2012년 09월 07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동물로 산다는 것>은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실과 허구가 묘하게 뒤섞인, 소설도 논문도 다큐멘터리도 아닌 듯 한 형식의 글을 통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집니다.


 


장자가 다리 위에서 물속을 내려다보며 곁에 서있는 혜자에게 말했다. “피라미들이 조용히 놀고 있군, 저것이야말로 물고기들의 즐거움이야.” “자네가 물고기도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나?” “당연히 나는 자네가 아니니 자네를 몰라. 마찬가지로 자네도 물고기가 아니지. 그러니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은 확실해.” “좋아, 그럼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보기로 하지. 자네가 내게 물기가의 즐거움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다는 사실은,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고 여겨 물은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말해주지. 난 이 다리 위에서 느낌으로 알았어.”


 


결국 우리가 동물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동물입니다. 과연 그가 말하는 ‘동물로 산다는 것’은 동물을 잘 안다는 뜻일까요?, 그는 동물과 소통이라도 한다는 뜻일까요? 쿳시는 장자처럼 물속에서 노니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걸까요? 쿳시는 결론을 서투르게 내리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내가 그가 되지 않고서는 어떻게 그를 이해하는 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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