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은 흔히 소설보다는 제이크 질렌할과 안타깝게 세상을 뜨고 만 히스 레저의 출연 영화로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이 작품을 영화로 먼저 접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고 조금 충격적이었었지만, 이미 영화를 본 이후 였기 때문에 전체 스토리보다는 영화와 소설이 어떻게 달라졌고, 소설의 내용들을 영화는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독서하였다. 사실 놀랐던 건 브로크백 마운틴은 단편집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 속에 속해있는 단편 소설의 이름을 딴 거고, 이 책에는 브로크백 마운틴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하지만 읽은지도 오래되었고,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았던 것이 브로크백 마운틴이다. 확실히 영화를 본 이후에 읽어 더더욱 그렇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잭과 에니스라는 두 인물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함께 양치는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 산에서 서로 교감을 나누게 되며 이후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다가 실제 생활의 한계에 부딫치는.. 그런 내용이다. 소설은 잭과 에니스의 이야기를 짦은 문장으로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간다. 때문에 영화를 보며 느껴젔던 잔잔한 감동이라던가 짠함, 어떻게 보면 낯설고 충격적인 일이지만 그래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었던 영상미를 소설에서는 상상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영화는 영화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극찬을 받은 반면, 소설은 조용히 지나갔던 게 그런 이유였지 않을까. 만약 영화처럼 수려한 문장으로 장편 소설을 썼으면 그 소설 역시 훌륭했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