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고 찌든 살의 단면들에 대한 우리의 거부반응은 오히려 그에 대한 모종의 공유와 공감에서 비롯될 것이다. … 어떤 삶도 활자화된, 형상화된, 고정된 형태로는 완전히 말해질 수 없다. … 가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족은 ‘나’의 기원이자 벗어날 수 없는 근원이다. 개별성을 침해하는 또 다른 개별성의 상징으로서 가족은 얼핏 개인적인 삶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꾸준히 개인의 삶의 전부를 뒤흔드는 전제조건이다.'(본문 중)
말 그대로인 제목.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로 채워진 단편 수록집이다.
무심코 흘러갈 법한 일상 속을 한꺼풀 식 벗겨내듯이, 그러나 너무 노골적이지 않게 음습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