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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으로 본 지방
저자/역자
Kulick, Don.
출판사명
소동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12년 01월 07일
독서종료일
2012년 01월 07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미국, 캐나다. 서양의 인류학과 교수들이 엮어낸 책. 
지금은 마른 몸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가장 깊어지고 있는 시대이지만 그러나 여느 때보다도 비만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확연한 사실이지만 이 책은 비만과 지방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
비만을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비만인 사람들을 찬미하거나 마른 사람들을 낮춰보지 않더라도 뚱보를 인정하자’, ‘Fat이라는 말이 나쁜 의미가 되는 자체가 이상하다.’ 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영어의 Fat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만큼, 키워드도 다양하다.
IDEAL(이상적인 몸매)
OIL(섹시하고 순수한 기름)
WHITE(흰 살)
PHAT(멋진 뚱보)
PORN(뚱보 포르노)
HEAVENLY(천상의 몸)
TALK(살에 관한 담화)
LEAKY(지방 빼는 약)
LARD(돼지비계)
INDULGENCE(커피 한 잔의 탐닉)
CHAOS(혼돈스런 지방)
SPAM(스팸)
CHASERS(살찐 게이 애호가)
PISSED OFF(짜증난 비만인권운동가)
책은 이러한 14가지 키워드로 나뉘어진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의 향과 그에 대해 찬미하는가 하면 과하게 몸매에 신경을 쓰는 10대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FAT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침투해있는지 볼 수 있다.
WHITE의 챕터에서는 피스타코라는 지방 흡혈귀가 나온다.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지방에서 유행하는 괴담으로 인디언을 위협해 지방을 뽑아내에 다른 것과 거래하는 살인마에 관한 이야기다. 먹을 것이 흔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지방을 훔친다는 이야기는 살인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괴담에는 피스타코가 지방을 뽑아낸 사람을 이주일 내에 죽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또한, 이 이야기는 백인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피스타코의 모습은 백인의 차림새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전쟁의 시대에는 백인의 군복을, 나중에는 벤츠를 타고다니는 피스타코의 괴담이 유행한다. 
SPAM은 하와이의 원주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식품이 되었다. 실제로 상류층의 거래에 떠밀려 그들의 땅을 잃어버린 원주민들에게 스팸은 역사를 함께 이겨내온 동지였다.
지방의 이용은 개인의 기호를 떠나, 시대의 역사를 반영한다. 책을 읽고나서 우리의 삶에 당연한듯 스며들어있는 요소가 어떻게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사람들, 인류학자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때때로 주변의 사물을 낯설게 보는 것은 그것을 본질적으로 더 자세히 아는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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