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수필집이다. 글 하나하나가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군더더기 없으며, 아름답다. 다시 읽어보니 그 때는 느끼지 못한 느낌들이 하나 둘 씩 살아나는 느낌이다.
1910년생인 책의 작가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았다고 해도 무방한 책의 저자는 책의 내용만큼 깔끔하고 멋있게 살았던 것 같다. 책에서 언급되는 멋있는 그의 어머니처럼 말이다.
한 세기를 살아온 사람이니만큼 이 책에는 근현대사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도산 안창호, 춘원 이광수인데,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나 볼법한 인물들을 실제 겪었던 분이 아직 살아계시다는것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작가는 가고 글은 남았다. 사람의 글이란 그 사람과 얼마나 밀접한가를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