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처음 읽은 소설이었다. 지금도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 때는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단 예쁘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체가 표지부터 보이길래, 단순히 그림을 보려고 책을 봤는데, 보다보니 책의 내용이 재밌어서 내용도 열심히 읽었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별종 취급을 받아 겨우 초등학교 1학년에 퇴학을 당하는 토토가 도모에 학원으로 가서, 거기에서 일어난 작고 소소하지만 경이로운 에피소드들을 책으로 담았다.
토토의 원래 학교에서의 행동은 지금봐도 조금 의외스럽다. 아주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의지로 본의 아니게 어른들을 곤란케하는 토토. 순수한 의도로 했던 일이라지만, 통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호기심마저 왕성하고 행동파다. 토토는 이런 자신을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도모에 학교로 가서, 원없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어린시절을 보낸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특성을 살리되, 자유롭고 그리고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곳이 바로 도모에 학교였다.
어린시절의 에피소드가 이만큼 따뜻하고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 간접경험이라도 받으려고, 가끔 이 책을 다시 읽는데, 세상 모든게 아주 신비롭던 어린시절의 그 시선을 계속 지니고 사는 것도 매우 행복한 일일 것 같다고 느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