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나 미국, 하면 우리는 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바쁘게 거리를 걸어간다거나, 베이컨과 달걀 등이 올려진 브런치를 먹는다던가. 나아게 영국, 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그만 맥주집에 모여 축구를 보며 흥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펍을 주제로 다룬 책은 처음 보았고, 당연히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책을 둘러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단순한 영국 여행기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세계 맛집들을 소개해주는 그런 부류의 여행책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다양한 펍이 있나 궁금해서 책을 대출했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영국 사람들의 생활 깊숙히 녹아들어있는 ‘펍’을 통해 영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소개하는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별 의미없거나, 좋은 단어를 골라 만든 술집, 펍의 이름들이 실제로는 어떤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되었다거나 그 당시 상황을 반영했다던가, 하는 예가 굉장히 많았다. 평소 영국에 관심이 있는 나에겐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펍에는 영국이 녹아있다. 다음에 영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대영박물관도 좋지만 골목 모퉁이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펍에 들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영국을 체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