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주인공이 선생이라고 부르는 사람과 만남의 과정으로 본 도입부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부분이 마음에 드는 것이 어떤 소설들은 처음에 책에 집중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틈틈히 읽다가 선생의 편지 내용이 시작하고 숙부에 관한 얘기 까지는 괜찮았지만,
K와의 만남 이후부터는 다음장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인간적인것을 초월한 듯한 선생의 모습이나 묘사등이
선생의 말을 더 귀담게 한것 같았다 아니지 책에 빠지게했다.
하지만 K와의 관계에서 부터는 ‘아니 이사람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당시의 선생의 모습을 표현하면 결코 바람직한 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선생이 숙부와의 일로 통해 자신은 틀림없는 완결체라고 생각했지만,
선생과 K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도 다를바가 없구나 하곤 정신이 이상해져 가는 걸 느꼈다라고 할땐
어쩔 수 없이 와닿았다.
정말로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의 형상이 지금의 내모습이었을 때가 있다.
그것이 남에게 상처나 되지 않았으면 다행이지만,
내가 미쳤었구나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을때가 있거나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때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나쁜맘이 없었는데 해를끼치고나서 상대방에게 보상할수 없을 때 드는 ‘마음’ 이란 어떤 것일까?
도대체 선생의 마지막을 통해 나쓰메 소세키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사람은 자신이 부정하려고 해도 미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
인간관계에서 당할만큼 당했다고 생각하고 지내는 피해주의적 염세주의가
반대로 가해자가 될수도 있다는 것에서 인생무상을 느끼고 독자로 하여금 ‘그냥 살자’ 라고 느끼게 하는것?
작가의 의도가 아리송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