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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광시곡을 읽고
저자/역자
김주연,
출판사명
아름다운사람들 2009
출판년도
2009
독서시작일
2011년 04월 12일
독서종료일
2011년 04월 12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살인 광시곡 이 책은 겉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검은색의 바탕에 새하얗게 팔과 얼굴을 보이고 있고 얼굴에도 역시


은은하게 흘러 내리는 회색빛 때문에 오히려 사람의 밝은 부분이 부각된다.


그리고 밑에 붉은 색으로 책의 재목이 쓰여진다.


 


 이 책의 겉 표지부터 심상치 않았고 책을 집어든 순간 직감하게 되었다.


이 책의 이름이 왜 살인광시곡인지… 말이다.


 


 이 책은 스릴러가 아니다. 더군다나 소설이라고 말하기에도 그로테스한 면이 있고


추리 소설이라고 말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늪같은 무언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책은 검은색 아우라를 뿜어내며 나의 눈을 빨아들인다.


 


 첫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유아 살해범으로 붙잡힌 안유상. 그는 처절하리 만큼 불쌍한 사람이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강박증에 편집증까지 있는듯한 그리고 너무나도 뛰어난


천재 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과는 소통조차 할수 없는 그 공백과 허무함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왜 일까 안유상은 철저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경찰에 체포되었다.


 


 하지만 안유상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였고 강력계에선 안유상을 빨리 처분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강력계 형사는 범죄심리학자 채원을 이 일에 끌어들이게 된다.


 


 채원은 교수이며 불운한 과거를 가진 가슴이 많이 시린 여자였다.


커피도 에스프레소만 마시며 까칠하고 도도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는 교수


그리고 야먕또한 대단한 그런 여자아닌 여자로 비춰지지만 실상 그 모든것들은


자신의 나약하고 무서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 처럼 비춰진다.


 


 채원의 심리학 지식과 정황증거로 유상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절정을 치닫으려 할때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스무스하게…


 


 천사원에서 빛을 보고 있지 못했던 명우… 하지만 그는 피아노 천재였다.


하지만 영애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했지만 결국 손을 다쳐 그 꿈을 접어야 했었다.


명우는 두번정도 입양이 됬지만 두번 모두 파양당한 슬픈아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영애는 이 명우를 찾아내는데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영애는 명우를 자신의 대신으로 마치 아바타처럼 조종하고 자신의 두뇌를 탑제시킨 로봇처럼


조종하며 피아노를 정말로 어렵고 마치 ‘날이 잘 선 칼을 갈듯’ 피아노를 미친듯이 가르친다.


천재인 명우는 그 악마같다면 악마같을수 있는 영애의 훈련에 적응을 해낸다.


 


 그리고 명우는 서연의 존재로 인해 더더욱 빛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마치 태양이 동쪽에서 떠 있다 오후 2시가 넘어가면 그 힘을 서서히 잃어가기 시작하듯


천사의 날개가 타들어가 서서히 떨어지듯 추락하고 만다.


 


 영애는 자신의 딸인 서연이가 피아노를 명우만큼 잘 하지 못하자 모든 책임을 명우에게로 돌린다.


심지어 지하연습실에서 단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피아노연주만 시킨다.


명우는 벗어나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서 피아노를 연주해내고 만다. 하지만 영애의 신경만 거스를 뿐, 도무지 낳아진 대접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서연도 서서히 명우를 미워하고 증오하기 시작한다.


영애는 서서히 참고있던 화를 표출하며 명우를 죽이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는 명우의 연주에 홀린듯


아니, 자신의 영혼이 절망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듯 지하실에서 누군가를 죽인다.


 


 그리고 이야기는 또 다른 미궁에 빠진다.


이번엔 갑자기 형운과 서윤의 이야기로 또 빠진다.


형운은 마에스트로로 서윤의 <新환상교향곡>을 지휘하기 위해서 그녀와의 소통을 하려고 하던 방법중에


편지를 선택하고 서윤의 독백처럼 느껴지는 죄를 고하는 고해성사처럼 느껴지는 편지를 한통한통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서윤은 빛이 반짝반짝하고 빛날것 같은 사람이지만 너무나도 무서운 사람이다.


21세기 쇼팽 콩쿨, 라흐마니노프 콩쿨, 국제 콩쿨 등에서 최초로 3연패를 한 초신인이였고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작곡까지 하는 그런 천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수상경력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 음울하고 스모키한 분위기에서


빛이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니… 케릭터에 흠뻑취해 또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총2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권에선 과거에 있었던 일을 지금의 시점으로 풀어내


마치 독백을 하듯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면 2권에선 편지로 하고싶은 말을 글로 써 내려간 느낌을 준다.


 


 2권에선 유상과 채원의 심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로 인한 싸움이 처음 등장한다.


유상은 자신의 불우한 어릴적 과거를 털어놓지만 채원은 그런 것들에 연연해 하지 않으며


자신의 본분을 다 하고 유상이 유죄임을 확정짓게 만드려고 하는 찰나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됨에 따라


유상은 검찰측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유상은 자신과 말이 통할것 같았던 채원과 대화가 통하지 않자 채원을 지옥 끝까지 같이 내려가려 다짐한다.


그리고 유상은 채원의 오랜 기억속에 있는 지옥같은 기억을 이야기해낸다.


채원은 이야기를 하거나 대화를 더 해봐야 좋을것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어떻게 과거를 알고있는지


의구심을 품게되지만 믿고있던 형사에게 배신을 당한다.


 


 검찰측에 회부되었으니 채원 당신은 이제부터 민간인 입니다. 이때까지의 협조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채원은 자신 스스로가 이 엉키고 뒤엉킨 실뭉치를 풀어나간다.


 


 영애는 어느날 살인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데미지가 굉장히 커진다.


서연이라고 생각 되는 아이를 기르고 길러 어느 날 서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어있고


모든것은 서연과 영애의 생각되로 되는줄 알았다.


 


 채원과 유상 영애와 명우또 명우와 서연


이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실타래에 얽혀있는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각기다른 3가지의 이야기가 이렇게 잘 조화게 되어가다니!


 


 음울한 분위기 속에 드디어 유상은 청산염으로 자살을 하고


영애는 자신의 남편과 ‘서연’을 죽이고 명우는 살아남아 ‘서연’이 되었다.


그리고 ‘서연’이라 불리는 명우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이 책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우물물을 길러와 곰곰히 생각하며 천천히 마시는 그런 책과 비슷하다.


끝까지 정리되지 않은 듯한 계산된 뒤헝클어짐은 이 책 겉표지에 나왔던 피, 빛, 어둠을 잘 나타낸다.


음울하면서 우울하고 잔혹하지만 공감이가고 따뜻하지만 잔인한 여러가지 감정들의 오버믹스 매치가 가장 잘 어울렸다고 생각이된다. 음악과 관련된 용어와 해설이 나오지만 그것은 이 책을 즐기는 것과는 별개이다.


 


 서연의 독백, 모노드라마처럼 비춰지는 편지는 이 소설이 가진 제목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질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 진한 커피를 마시고 그 커피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커피의 참된 쓴맛을 느낀 그 순간


이 책을 읽는다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다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남자였지만 여자처럼 살아야 했고 고아였지만 사랑받는 아이처럼 자라나야 했으며 자신의 천재성을 몰랐지만 그것을 깨닫는 그 순간 자신은 악마에게 조련당하고 지우지 못할 끔찍하고 잔혹한 찰나의 기억들로 도배되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체 자신을 거두어준 그 악마에게 안기어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그는, 아니 그녀는 명우이면서 동시에 서연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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