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을 잘 반영해주는 책이다. 시간에 쫒기면서 그것이 당연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 말이다. 또 우리는 그 생활이 먼 훗날 굉장한 성공을 이루어 줄 것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요즘 나오는 자기 계발서나 많은 책들이 ‘시간을 아껴라’라고 하듯 말이다.
그러나 <모모>에서는 ‘시간을 아끼는 것’을 ‘시간을 저축하는 것’으로 설명하면서 현대인의 성공만을 위한 삶을 삭막하고, 오히려 불행해 질것이라 말해주고 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푸지 씨 만해도 그렇다. 그전에는 자신이 하는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일을 했지만, 자신의 일을 회색 신사들이 ‘실패작’이라 하며 ‘시간을 아끼라’ 하자, 말도 하지 않고 이발소 기계로 변해간다. 책에서는 날마다 ‘시간 절약’ 하는 사람이 많아 진다고 하면서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도 같이 행동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나날이 윤택해 지는 삶’이라.. 여태껏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친구들과 놀고, 얘기하며 들어주는 것이 어쩌면 시간 낭비가 아닐까 라고. 그러나 책에서 말하다시피 돈을 많이 번다고, 성공한다고 해서 떳떳해 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하는 일에 긍지를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윤택한 살을 줄 것이라고 말이다.
회색 신사들은 지금도 말할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건 딱 한가지야.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뭔가를 손에 쥐는 거지.”라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기기, 아니 기롤라모가 한 말을 떠올리면 적당할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건 꿈이 이루어지는 거야. … 나는 더 이상 꿈꿀게 없거든.”을 말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한 웃음과 시간이, 또 대화가 인생의 순위에 있어 더 큰 것은 아닐까. 옮긴이의 말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서울로 처음 이사 왔을 때 자신은 고층건물과 쌩쌩 달리는 커다란 도로를 보고 그 앞에만 서면 개미보다 더 작은 하찮은 미물이 된 듯 주눅이 들었다고.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하지만 왜 항상 시간이 모자라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느낌이 드는 걸까 라고. 이 말에 큰 동감을 느꼈다. 하늘의 별들처럼 바다의 수많은 모래처럼 내 모습이 작다고 느껴질 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현실에 타협하고 무릎을 꿇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모는 말해준다. 물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겠지만 휴식도 하면서 즐기는 생활이 회색 신사들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 카시오페이아의 존재 의의
카시오페이아는 모모가 힘들 때 마다 힘이 되주는 친구였다. “할 수 있을거”라 하며 “넌 할수 없어”라고 하는 회색 신사들과는 정 반대 의견을 내 비친다. 회색 신사의 말을 믿을 것인가 카시오페이아의 말을 믿을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회색 신사들의 말에 겁을 먹어 주춤하고 있을 때 모모는 그들보다는 자신을, 그리고 자신을 북돋아 주는 카시오페이아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한발 한발 내딛었던 것이 모모가 회색 신사들을 이길수 있었던 이유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