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저 ‘보통의 존재’라는 것을 자각 하고 나면 얼마나 슬퍼질까?
얼마나 허무해질까?
아직은 나 자신에게 조금의 기대도 걸어보고 싶고
조금은 더 큰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 치부하고싶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다시 생각 하게 될 것이다.
‘아 나 또한 그 무수한 것들 중 하나 였구나.’
석연찮은 일이지만
시간이 흐른 후 나는 차고 넘치는 보통의 존재가 아니며
내 생활들은 그저그런 보통의 날 들이 아닐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목적지가 전부가 아닐 텐데.
여행지로 가는 과정 또한 여행의 일부일 텐데.
무언가 아쉬움이 느껴졌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과정의 간편함이란
언제나 결과물의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왔다.
-「보통의 존재」이석원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