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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저자/역자
Boell, Heinrich
출판사명
민음사 2008
출판년도
2008
독서시작일
2011년 02월 01일
독서종료일
2011년 02월 01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왜 그런 결말이 날 수밖에 없었을까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차이퉁에는 이렇게 썼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듯이, 그렇게 끝날 수밖에 없었겠지요.”블룸 부인의 진술을 다소 바꾼 것에 대해 그는 기자로서 ‘단순한 사람들의 표현을 도우려는’생각에서 그랬고, 자신은 그런 데 익숙하다고 해명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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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는 이야기지만, 책장이 사고 싶어졌다. 책장이 포화 상태가 되었음을 느꼈을 때엔 이미, 내 손에 들어온 책들은 방목도 아닌 방치가 되어 바닥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바닥에 책이 깔려 있는 것이 썩 나쁘지는 않았지만, 내 방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에게는 좋지만은 않은 것이었나 보다. 덕분에, 요즘 인터넷에서 책장 구경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또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높이에서 길이. 얼마나 많은 공간을 집어 삼키는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밑에 달린 글들이다. ‘별로입니다.’라는 말과 ‘추천합니다.’라는 수 많은 글들을 보면서 나는 인간이기에 고질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의심을 하게 된다.


 


“도대체 어떤 말이 진짜야?”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의 시작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앞에 적혀져 있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로이 꾸며 낸것이다. 저널리즘의 실제 묘사 중에 ‘빌트’지와 유사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도한 바도, 우연의 산물도 아닌, 그저 불가피한 일일 뿐이다.’란 문장이 나오는데, 이걸 본 사람들은 이 의미심장한 말이 어느정도 ‘빌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알게 된다.


 보통 책을 읽을 때에 후기나, 작가의 생애 같은 부분을 먼저 보는 편인데 나의 이런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고 나는 자부하고 있었다. 허나, 이 책은 뒷 부분을 먼저 읽고 크게 후회한 경우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왜 이런 내용으로 책을 써야 되는지 혼자 홈즈처럼 추리하는 경우가 몇몇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였을때, 스스로 작가와 내가 타인이 아닌 어떠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편인데 이 소설을 뒷 부분을 봄으로 인해 그 모든 것들이 날라가 버린거다. 솔직한 말로 아가서 크리스티 소설의 범인을 미리 알게 되었을 때 보다 더 원통하기까지 했다. 


 


소설의 내용은 꼼꼼하고 계획적이지만 융통성은 없는 여자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망가지는 내용을 쓰고 있다. 자력에 인한 타락이 아닌 정보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다. 책 속의 차이퉁은 굉장히 유명한 신문인데 그녀는 이 차이퉁 때문에 사회적 매장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 그릇된 정보 때문에 그녀는 삶의 가치관에 혼란을 입고 가족도 잃게 되며 결국 살인까지 범하게 되는 내용이다. 살인이란 단어가 나오지만 읽다보면 살인을 했음에도 그것이 이해가 되고 어떻게 생각해 본다면 당연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뭐라뭐라, 작가와 카타리나 블룸의 관계에 대해서 더 적어보고 싶은데 내가 머리 써버린다면 그건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유시민씨가 추천하고, 기자, 방송매체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로 읽어야 되는 책이라도 하던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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