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 때는 ‘샛별’이라고 부르지만, 저녁에 나타날 때는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다. 가족이 저녁을 다 먹고난 뒤에 개가 밥을 주기를 바랄 즘에 서쪽하늘에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우리 고유어의 특유의 순박함과 웃음이 묻어나는 제목이다.
누구나 보냈을 청소년기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매 장마다 다른 인물을 등장인물로 내세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얼핏 처음 보면 집중하기도 힘들고, 헷갈리기도 하지만, 금세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청춘을 보냈거나, 아니면 지금 겪고 있을 우리의 이야기 이기 때문일 것이다.
등장인물들 개개의 독립된 생각과 성격을 묘사하고, 그 인물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서 이순을 넘긴 작가 자신의 청춘을 대변하는 ‘준’의 이야기는 특히나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읽는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