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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저자/역자
강국향직
출판사명
소담 2000
출판년도
2000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25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헤어진 연인의 그 이후에 여주인공인 아오이의 시점으로 쓰인 ‘Rosso’는 블루의 절절함과는 달리 먹먹하기까지한 담담함을 보여준다. 헤어지면서 사랑의 열정까지 잃은 것일까. 아니면 안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진 것일까.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잊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사소한 것에서 아주 무의식적으로 그를 떠올리게 되기도 하지만 중반부까지는 간간이 언급될 뿐이었던 쥰세이, 그리고 그에 따라 쥰세이에 대한 아오이의 감정도 크게 베어나오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터져나온다. 그렇게 쥰세이에 대한 감정이 폭발하였다고 여길 때쯤, 주인공은 다시 감정의 수도꼭지를 잠그기 시작한다. 그리고 쥰세이를 다시 만났을 때, 또다시 터져나오다가 책의 끝부분에서는 또다시 그것을 잠그기 시작한다.


 


 남으로서의 각자의 공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면서도 의식적으로 서로의 부재를 느끼는 그 일련의 시간들이 이 책의 대부분이지만, 똑같은 사랑을 가지고 그 사랑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다처하면서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려고 한다.


 


 아오이는 쥰세이를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저 묻어두고 싶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두 사람은 운명처럼 만나게 되지만, 아마 헤어진 대부분의 연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리워하고, 살아가다가 그렇게 추억으로 남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절절히 그리워하고 사랑한다고 해서 나와 떨어져 있는 그 사람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설사 그렇더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 작가는 이런 당연하지만 씁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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