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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종이로 만든 인간.
저자/역자
Plascencia, Salvador,
출판사명
이레 2007
출판년도
2007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25일
서평작성자
**

Contents

사람이 슬프다고 느낀적이 많았다.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슬픔이 될 수 있다고 느꼈던 날이 있었다.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 슬픔을 모른다. 간접적인 경험도 경험이라지만 절대 상대방과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순 없다.


 


나는 종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내고 내 자신은 부서져 찢겨내린다. 그래서 난 비가 오는 날이 싫다. 상처를 주는건 이리도 간단한데 상처받는건 너무나도 두려워 비가 오는게 싫은가보다.


 


작가의 상상력은 독특한 액자식 구성으로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으며 독자는 토성이 된다. 토성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또다시 인연이 다가오기를 마음에 품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남은 상처를 달랠 수 있는 그 어떤 약도 없음을 잘안다. 단순히 몸을 태우는 강한 불씨만이 우리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당신이 그리운건 여전한거고 그렇게 우리는 늙어가겠지.


 


우리 모두는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먼훗날 나의 몸뚱아리가 비에젖어 갈기갈기 찢겨져 존재가 사라진다면 한때 내 몸의 날카로운 종이조각에 베인 혀의 상처와 몸에 붙은 지워지지 않는 종이조각을 보며 나를 그리워 해줄 지인들이 있을까.


 


우리 모두는 정말 종이로 만들었는가보다.


아니 우리 모두는 정말 종이로 만들었다.


 


책이 무지 좋다. 사랑스럽다. 그리고 슬프다. 따뜻하다.


영화같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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