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앞을 바라본 적이 있는사람은 이 글의 독자가 말하는것을 바로 알수 있을것이다. 나도 부석사에 갔을적에 읽었던 책의 제목을 흉내내어 무량수전을 등지고 앞을 바라보았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그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인것 같았다. 해가 산을 넘어선지 조금 지난탓에 노을빛도 거의 어둠에 묻힌 듯 했지만 겹겹이 늘어선 산능선과 그 아래 보다 짙은 어둠 속으로 묻혀가는 세상은 정말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