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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장편소설
저자/역자
Martel, Yann,
출판사명
작가정신 2004
출판년도
2004
독서시작일
2011년 01월 13일
독서종료일
2011년 01월 13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인도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피신 파텔은 친근한 동물들이 때론 맹수의 본능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아버지로부터 단단히 교육을 받는다. 피신은 자신의 이름이 ‘소변’을 뜻하는 ‘피싱’과 비슷하다고 놀림을 받자 ‘파이 파텔’이라는 이름으로 바꾼다. 그 뒤로 그는 ‘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다. 파이는 ‘신’이란 존재에 가까워지기 위해 힌두 사원, 이슬람 사원, 기독교 교회를 다니기도 한다. 그 이유는 신을 사랑하기 때문. 파이의 가족은 대부분의 동물을 팔고, 인도를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기로 한다. 몇 안 남은 동물들을 데리고 일본 화물선 ‘침춤 호’에 승선한다. 가는 도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배는 급속히 가라앉고, 구명 보트에 파이와 하이에나, 오랑우탄, 얼룩말, 그리고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만 남는다. 하이에나가 얼룩말, 오랑우탄을 죽이고 리처드 파커는 하이에나를 죽인다. 파이와 리처드 파커만 남은 상황에서 파이는 아슬아슬하게 주도권을 잡으며 맹수 리처드 파커와 항해를 계속한다… 리처드 파커와 함께 7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보낸 태평양 표류기. 비상식량과 물도 바닥이 나서 갈증과 굶주림의 극한 상황 속에서 겪어야 했던 두려움과 절망. 그 오랜 시간 동안 파이는 동물과 같은 본능의 나락에서 생명을 이어가기도 하고, 신의 영광을 체험하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두려운 존재, 리처드 파커가 아니었다면 파이의 생존은 불가능했다. “정말로 사랑해. 사랑한다. 리처드 파커. 지금 네가 없다면 난 어째야 좋을지 모를 거야.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그래, 못 견뎠을 거야. 희망이 없어서 죽을 거야. 포기하지 마. 리처드 파커. 포기하면 안 왜. 내가 육지에 데려다줄게. 약속할게. 약속한다구!” 리처드 파커는 파이의 또다른 자아가 아니었을까? 우리의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면서도 생존하고 싶어하는 본능을 깨닫게 만드는 그 무엇. 사랑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나의 자아와 똑같다. ‘노인과 바다’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새삼 그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다. 요즘 부쩍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 보는 많은 문학작품들이 다양한 색깔로 얘기하지만, 그것이 결국 하나의 빛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죠. 안 그래요? 그리고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뭔가를 갖다붙이지요. 아닌가요? 그게 인생을 이야기로 만드는 게 아닌가요?” ‘파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나의 이야기’를 보고 온 느낌이었다. 그런데 별로 기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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