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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FULNESS를 읽고
도서명
저자/역자
한스 로슬링
출판사명
김영사
출판년도
2019-03-10
독서시작일
2025년 10월 02일
독서종료일
2025년 10월 07일
서평작성자
손*영

서평내용

 산업디자인학과 2532415 손호영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뉴스, SNS,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세상의 정보를 접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부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정보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세상의 좋은 변화나 긍정적 진전”을 거의 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세계가 실제보다 더 위험하고 암울하다고 믿게 된다.

팩트풀니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세상이 어떻게 오해되고 있으며,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차분히 설명한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스웨덴의 의사이자 통계학자로, 다양한 데이터와 수십 년 간의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오해하는 방식을 해부해낸다. 그는 “사람들이 세상을 실제보다 훨씬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여러 사례와 수치를 통해 보여주며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런 메시지는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감정이 아닌 사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라는 그의 일관된 철학에서 비롯된다. 즉,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뜻이다.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세상을 오해하게 만드는 인간의 사고 패턴을 ‘본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우리는 세계를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라는 두 범주로 나누는 갭 본능, 나쁜 소식에 훨씬 큰 반응을 보이는 부정 본능, 위험한 사건을 과장해 받아들이게 만드는 공포 본능 등 다양한 심리적 함정에 빠져 있다.

이런 본능들은 정보의 해석을 왜곡하고, 실제보다 더 비극적인 세계관을 강화한다. 로슬링은 각 본능을 실제 통계 자료, 역사적 변동, 의료와 교육의 발전 등 구체적인 예시로 풀어내면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오해의 렌즈를 쓰는지 차근차근 설득해 나간다.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한 부분 또한 이 지점이다. 즉, 팩트풀한 사고방식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나도 틀릴 수 있다, 사람도 틀릴 수 있다, 심지어 데이터도 틀릴 수 있다”는 비판적 겸손함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확신보다 질문을, 감정보다 근거를 우선하라는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작 그 많은 정보 속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가려내는 능력은 더 약해지고 있다. 로슬링이 강조하는 겸손함은 단순한 인격적 덕목이 아니라, 정보 시대의 필수 역량이다. 특히 인터넷의 알고리즘과 자극적 뉴스 구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오해하고 흥분하며 확신하게 되는데, 팩트풀한 사고는 이런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제공한다.

나는 이 책이 “단순한 통계 해설서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읽은 사람들은 나의 이 평가가 매우 정확한 평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팩트풀니스의 목적은 데이터를 암기시키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이 책은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기본적 태도를 교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은 현실을 개선할 힘을 빼앗는다. 반대로 세상이 실제로는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또한 강화된다. 로슬링은 독자에게 현실적인 희망을 제시한다. 세상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도 아니다. 문제는 존재하지만 동시에 해결되고 있는 문제들도 존재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또한 책을 읽은 후 “막연한 두려움이나 비관 대신 근거 있는 낙관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는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핵심적인 변화다. 세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면 정보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정보 소비가 달라지면 사고 습관 역시 달라진다. 공포와 불안은 언제나 과장되기 쉽지만, 사실에 기반한 판단은 우리를 안정시킨다. 책을 통해 독자는 뉴스의 헤드라인에 무조건 흔들리지 않고, 감정적 반응 대신 균형 잡힌 해석을 시도하게 된다. 세계를 ‘망해가는 곳’이 아니라 ‘문제가 있지만 계속 개선되는 곳’으로 보는 시각은 삶의 태도 전반을 변화시킨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이 책의 본질을 가장 간결하게 정의해보았다. 나는 팩트풀니스를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가장 이성적인 위로”라고 표현했다.

나는 이 문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라 생각했다. 또한 팩트풀니스의 위로는 감정적인 위로가 아니라 사실 기반의 위로이며, 이는 독자에게 더 큰 힘을 준다. 우리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을 이유를 억지로 만들 필요가 없다. 이미 세상은 여러 측면에서 좋아지고 있으며, 이 진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정신적으로 단단해질 수 있다.

결국 팩트풀니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새롭게 제안하는 책이다. 공포를 줄여주는 책이 아니라, 공포를 과장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책이며, 무조건적인 낙관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근거 있는 낙관을 가능하게 만드는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정확한 현실 인식이 가져다주는 지적 평온함이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팩트풀니스는 단순한 인문·통계 분야의 책을 넘어, 삶의 태도를 바로잡아 주는 실천적 안내서로서 오래도록 의미 있는 가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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