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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웃을 수 있다면
저자/역자
김연수
출판사명
레제
출판년도
2023-06-26
독서시작일
2024년 11월 04일
독서종료일
2024년 11월 06일
서평작성자
김*성

서평내용

이 책은 김연수라는 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아둔 단편소설집이다. 총 20개의 단편소설이 들어있고, 특이하게 작가가 각 소설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해당하는 소설을 읽고 나서, 유튜브로 추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소설은 <나 혼자만 웃는 사람일 수는 없어서>이었다.

이 짧은 소설은 짧을수록 오히려 여운은 길게 남는다는 걸 내게 알려주었다.

이 소설은 화자가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마치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듯이 소설이 흘러간다.

“기억나니?”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마치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그래서 분명 화자의 기억인데 마치 나도 그 장소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산책은 늘 그 나무 아래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어”

내가 화자랑 같이 밤하늘이 펼쳐진 산책로를 걸었고, 같이 마로니에 나무 밑에서 잠시 쉰 것 같았다.

 

그런데 소설의 두 번째 챕터를 읽으면서 화자가 이야기 나누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반려견인 궁금이에게 한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당연히 사람에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반려견에게 한 말이라는 걸 알게 되자. 신비한 기분이 들었다. 애완동물을 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궁금이와 산책하던 도중, 궁금이는 땅속에서 인형상자를 발견한다.

화자는 상자 속에 들어있는 곰 인형을 보면서, 인형상자를 한 순간이지만 ‘관’이라고 생각해버린다. 궁금이가 곧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부분이다.

궁금이와 함께 산책했던 산책로는 곧 재건축으로 인해서 없어지게 된다.

작가는 그 산책로에 있던 마로니에 나무를 보면서 이름을 지어준다. ‘궁금이와 함께 웃는 나무’

 

작품 중간에 가네코 미스즈라는 시인의 시의 한 구절이 나온다.

“내가 외로울 때 상관없는 사람은 몰라. 내가 외로울 때 친구들은 웃어”

 

궁금이가 떠난 화자는 분명 외로울 것이다. 하지만 궁금이와 함께 했던 추억들. 함께 웃었던 추억들은 영원히 같이 있을 것이다. 마로니에 나무도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지 않을까. 외롭지만 같이 웃어줄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소설을 읽는 다는 건 ,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한 번 살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이 <너무나 많은 여름이> 안에 들어있는 다른 소설도 읽어보는 게 어떨까.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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