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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의 사랑 이야기
저자/역자
김초엽
출판사명
자이언트북스
출판년도
2021-08-18
독서시작일
2022년 06월 16일
독서종료일
2022년 06월 17일
서평작성자
이*운

서평내용

김초엽 작가의 새로운 장편소설이라기에 sf 소설임은 미리 눈치챈 채 집어든 책이다. 제목 \’지구 끝의 온실\’은 어찌 보면 동화 같기도 한데, 내용의 전개도 마치 동화 같은 로맨스 소설이었다. 소설의 배경은 먼 미래, 급성 중독을 일으키는 미세먼지인 \’더스트\’로 인류가 한 차례 멸망하고 재건된 시기가 배경이다. 인류를 멸망케 한 \’더스트\’도, 재건하게 해 준 \’모스바나\’란 식물도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란 설정이다. 인류의 재건을 도운 \’모스바나\’는 레이첼이란 천재 과학자가 유전자 편집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식물이다. 이 소설은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멸망을 불러일으켰는지에 주목하기보다는, 재건하는 과정에서 천재 과학자와 그의 엔지니어 간의 로맨스에 집중한다. 책의 초반부는 모스바나의 푸른 빛 발광성이란 미스터리에 집중하는데, 후반부에 이는 단지 레이첼이 사랑한 엔지니어 지수가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에 남겨 둔 돌연변이일 뿐임이 밝혀진다. 

기후 변화가 피부로 와 닿는 요즘, 인간의 멸망을 상상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직전까지도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듯이 어느 순간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인간은 쉽게 멸종해 버릴 수 있다. 나는 sf 장르를 좋아하는데, 많은 작가들이 멸망의 원인을, 재건의 이유를 다양하게 상상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더스트\’가 만들어져서 결국 인류를 멸종시켰으나, 또 한 인간을 사랑했기 때문에 \’모스바나\’란 구원을 만들었다는 감상적인 접근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이 소설의 2장, 지구 끝의 마지막 온실인 \’프림 빌리지\’에서의 생활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는 이 소설의 백미이다. \’모스바나\’의 푸른 빛은 낯설어서 두렵지만 누가 봐도 아름다운 것이다. 이 소설 속 지구는 어느 한 순간엔 전세계가 푸른 빛으로 뒤덮였었다. 적어도 이 소설 속에서는 인간의 과학기술이 자연을 이겨서 우주를 감성으로 물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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