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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도서명
저자/역자
Ende, Michael,
출판사명
비룡소 1999
출판년도
1999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20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20일

서평내용

 <모모>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생 때였다. 솔직히 그때는 대단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재밌네.’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는 달랐다. 회색 신사들에 의해 모모의 주변 친구들이 사라지는 부분이 지금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모모의 주변에 항상 친구가 있었던 것처럼 내 주변에도 항상 또래 친구들이 있었다. 친구와 같이 등하교하고 밥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마다 떠들고 놀았다.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친구들과 종일 붙어있는 생활이 아니다 보니 약속을 잡지 않으면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전에는 없던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모모의 외로움을 달리 느끼게 된 건 이렇게 바뀐 상황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이유로 서울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다. TV나 인터넷으로 접한 게 전부였던 서울살이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말로만 듣던 출근길 지옥철은 일상이 되었고 역 앞을 지날 때 종교인에게 붙잡히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었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은 바빠 보였고 무표정하거나 화가 나 보였다. 처음엔 다들 표정이 왜 그럴까 의아했지만 이젠 몸소 알게 됐다. 책에서 모모가 본 세상이 내가 겪은 서울과 닮았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모모처럼 이 현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위로가 됐다.

 초등학생 필독 도서인 <모모>는 사실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지도 모른다. 지금 현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시각으로 보는 모모에게 위로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제가 다시 <모모>를 읽게 되었을 때도 난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뿐 아니라 <모모>를 읽는 누구든 모모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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