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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인물이 아니다.
저자/역자
조남주,
출판사명
민음사 2016
출판년도
2016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유*경

서평내용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이라는 인물의 탄생부터 시작해 학창 시절, 직장인 시절을 지나 출산을 한 후 까지의 삶과 그 삶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차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김지영은 분명 꿈이 있고 열정이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쟁취할 줄도 아는 빛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회를 경험할수록 그녀는 빛을 잃어 갔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마저 잃고 말았다.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인터넷에서 수 많은 설들과 논란으로 이 책의 제목을 자주 접해왔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아주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여성혐오를 다룬 책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 다루어진 성차별들은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사실적이다 못해 익숙하기까지 한 사례들이었다. 이 책의 내용들이 왜 논란이 되고    과장되고 부풀려진 소설에 불과하다라는 비판을 받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주변에도 김지영이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성차별에 대한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자는 항상 언행을 조심해야 하며 조신하게 굴어야 하고 집안일을 잘해야 한다 거나, 여자는 남자보다 눈물이 많고 약해 큰 일을 하지 못한다 거나 하는 근거는 없지만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수 많은 편견을 비롯해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유리 천장을 들 수 있다.

유리 천장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의 경제용어로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음에도 조직 내의 관행과 문화처럼 굳어진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여성의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나타내는 용어로 쓰인다. 2017 3,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등교육과 남여 임금 격차, 기업 임원과 여성 국회위원 비율 등을 종합해 점수로 낸 유리천장 지수(점수가 낮을수록 직장 내 성차별이 심한 것을 의미함.)’에서 100점 만점 중 29점을 받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으로 OECD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게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서 여성들의 설자리를 막아서고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남녀 직장인의 임금 격차,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의 통계, 출산 성비 불균형, 남녀 채용 선호도 차이 등 다양한 성차별 예시를 들어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그 페이지마다 정확한 통계 자료와 그 자료의 출처를 각주로 달아 놓은 것은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는 모두 작가가 설정한 가상 사건들이지만 각주들이 각 사례의 현실성을 높여주어 결코 작가 혼자만의 허구적인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결국 내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것들이 단지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하며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나 자신과 나의 친구, 사랑하는 나의 여자친구와 어머니, 그리고 훗날 소중한 나의 딸이 겪어왔고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겪을 일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그녀들이 거리로 나와 성평등을 외치는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줄 때 비로소 사회는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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