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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건
저자/역자
조남주,
출판사명
민음사 2016
출판년도
2016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윤*수

서평내용

                                                               우리 모두 김지영이다

 책의 처음 글의 부분에서 김지영이란 주인공의 내면의 깊은 갈등은 이상 증세를 통해 나타난다. 명절이 되면 시댁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후에 친정을 방문하기도 때론 아예 방문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당연시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김지영씨에게 눌려있던 억울함과 서운함은 빙의라는 사건을 통해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나서 김지영씨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 집에서 집안일 안하는 사람은 딱 한 사람밖에 없어이 부분이 여자인 나에겐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우리집에서 첫째고 둘째는 남동생 셋째는 여동생 이렇게 3명이 있다. 그런데 부모님이 모임이 있으실 때 대부분 밥 차리고 설거지 하는건 나와 여동생이었다. 책 속에서 김지영씨 엄마가 막내잖아라고 하지만 언니는 막내라서가 아니라 아들이라서겠지라고 반박한다. 정말 마음 속에 와닿는 문구 중 하나였다. 우리집은 여동생이 막내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남동생 밥을 해준다. 이 뿐만 아니라 김지영씨 어머니를 포함해서 수많은 며느리들은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해서 많은 서러움을 겪었다.

아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우선시하는 풍토가 아직까지도 존재한다. 김지영씨 어머니의 삶 속에서는 실력이 있건 없건 좋아하는 것이 있건 없건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꿈과 자신의 길을 포기하는 점에서 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리고 김지영씨를 쫓아오는 남자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도 김지영씨 아버지는 놀란 딸을 걱정해주지 않고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단정하게 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 위험을 만들게 한 것이라며 김지영씨 탓으로 돌린다. 그런데 이 사상은 김지영씨 아버지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았던 모든 남자가 그랬을 것 같다.

또한, 김지영씨 대학생 시절 이야기 부분에서는 남자들의 이야기 속에 여자들에 대한 모욕적인 비속어의 말들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알 수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인격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비속어의 일부분으로 사용되고 있던 안타까운 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짊어져야 했던 성차별의 무게는 상상할 수 없다. 김지영씨 직장 시절의 모습은 더욱 더 비참했다. 김지영씨는 이제 직장에 취직했지만 여전히 여자에 대한 차별로 힘들어하고 남자직장동료들은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남겨주고 씻을 수 없는 상처들을 남겨주었다.

김지영씨가 아이를 가지기전부터 아이를 가짐으로 인해 모든 것이 불안해지는 자신의 미래 앞에 걱정이 가득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육아로 인해 직장을 잃고 일할 기회를 잃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로써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 와야한다. 아이를 키울때도 온몸이 아프다고 해봤자 남편이나 의사나 쉬라는 말 한마디가 끝이다. 그 말은 아무 소용이없다. 쉬면 집안일과 아이는 누가 돌보는가. 쉴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 놓아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인데. 아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고 나는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이 어떤지를 생각해보며 수많은 눈물과 한숨이 나왔다. 왜 남자들은 그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을까. 어찌 그 모든 것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해왔을까. 나도 이 책을 쓴 작가와 같은 생각을 한다. 자꾸만 김지영씨가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나는 이 김지영이 우리 할머니,엄마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김지영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 이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여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성이 있을까? 나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존경하고 존중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버텨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응원한다.

이런 세상을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작은 행동에서 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은 행동이 “82년생 김지영”의 책읽기도 포함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여자들이 더 많이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자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어머니와 딸 누나가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 갈 이 세상의 현실을 똑똑히 인식해야한다. 나 역시 김지영지만 앞으로 남녀모두 어느 한쪽이라도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사회가 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로써 내 딸이 세상에 태어났을 땐 내 딸이 김지영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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