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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저자/역자
김이설,
출판사명
문학과지성사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7년 12월 27일
독서종료일
2017년 12월 27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주인공은 어떤 한 아이돌가수의 열렬한 팬으로써 자신의 모든 일상을 그들에게 맞추며 살아간다.

그들의 모든 모습을 담고, 기억하기 위해 모든 스케줄을 따라다니는데 그 때 만옥을 만나게 된다.
이들 둘은 그 아이돌 그룹의 '민규'라는 멤버를 한마디로 '최애'멤버로 좋아하고, 아무 공통점도 없던 이들은 민규라는 사람 한 명으로 인해 자신들의 일부에서부터 점점 다른 것까지 공유해 나간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여느 아이돌 팬들이 공감하겠지만, 특정한 이유 없이 주인공은 '탈덕'을 하게 되고, 더이상 아이돌그룹을 쫓아다니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만옥과도 연락이 끊기게 된다. 
이 책에는 주인공과 만옥의 관계 외에 만옥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민규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우연인지 아닌지 만옥이 그토록 좋아하는 그룹 멤버 민규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만옥은 그를 철저히 무시한다. 
그는 만옥의 팬생활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만옥이 죽고 난 후, 민규는 만옥이 '민규'를 좋아했던 감정을 이해해보고자 직접 그 아이돌을 보러 가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연락해 만옥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도 열렬하게 아이돌을 좋아해봤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아이돌을 향한 팬의 마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너무나도 애매한 그런 감정들을 한번 더 섬세하게 느껴 볼 수 있었다.
그저 아이돌 팬을 한심하게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작가는 오히려 흘러가버리는 것이기에 더더욱 기록해 두고 싶었다고 한다. 
어찌 사랑을 남녀 간의, 부모와 자식 간의, 친구 간의 애정이라고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고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며 아이돌을 향한 팬의 사랑도 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의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내면이 어떤지 샅샅이 묘사해준다. 어떤 과장이나 축소 없이 있는 그대로. 그래서인지 더 공감되고 이해됐던 책이다.
“어느 날 고통에 못 이긴 듯 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더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아. 병이야. 그러나 내가 너의 병이 된 적은 없었다. 너의 병이 나만은 비껴갔다. 나는 이것이 두고두고 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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